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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가운데).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완더 프랑코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옥살이를 피하기 위해선 판사가 정한 여러 조건을 따라야 한다. 그중에는 '성적 의도를 가지고 미성년자에게 접근하지 않는 것'도 포함돼 있다. 프랑코에겐 상급 법원 두 곳에 항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빅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프랑코는 2년 전인 2023년 8월 당시 미성년자 성 학대와 착취,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선 "프랑코가 14세(2023년 당시 나이)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입막음용으로 지불하기로 약속했던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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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AFPBBNews=뉴스1 |
도미니카 검찰에 따르면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4개월 가량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에 대한 동의를 얻고자 해당 미성년자의 어머니에게 고액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해당 미성년자 어머니도 유죄 판결을 받게 됐다.
2021년 20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콜업된 프랑코는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데뷔 시즌 70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88, 81안타 7홈런 39타점 53득점, 출루율 0.347, 장타율 0.463, OPS(출루율+장타율) 0.810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탬파베이는 11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246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3년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며 프랑코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무기한 행정 휴직 조치를 받았고 탬파베이 역시 제한 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고 그 이후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결국 도미니카로 돌아갔지만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도미니카 재판부의 결정에 탬파베이와 MLB도 응답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도미니카공화국의 법적 절차를 존중하며 그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MLB와 계속 협조하며 이번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모든 관계자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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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
MLB 또한 성명을 통해 "MLB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반영하는 공동 협상 정책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오늘 완더 프랑코의 판결을 인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후속 조치를 시사했다.
사실상 빅리그 생활도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이번 판결로 인해 프랑코는 미국 취업 비자를 받는 게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2024년 디애슬레틱은 이민 전문가들이 완전한 무죄가 아닌 이상 프랑코가 미국으로 돌아와 MLB 커리어를 이어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치명적인 잘못으로 인해 창창하던 빅리그 인생도 평생을 따라다닐 꼬리표와 함께 불명예스럽게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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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