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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레즈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
알 힐랄은 지난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파추카(멕시코)를 2-0으로 꺾었다.
대회 첫 승을 올린 알 힐랄은 1승2무(승점 5)로 레알 마드리드(2승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알 힐랄의 16강 진출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 참가한 아시아 4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레알, 잘츠부르크, 파추카 등 대륙 강호들을 상대로 3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반면 다른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팀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K리그 자존심 울산 HD와 J리그 강호 우라와 레즈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위다드(모로코)를 2-1로 꺾고 첫 승을 올리긴 했지만 1승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알 힐랄의 성과에 아시아 축구 최고를 자부하는 일본도 관심을 보였다. 일본 '사커 매거진'은 이날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부임 3주 만에 알 힐랄을 정상으로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기 전 알 힐랄은 레알과 잘츠부르크의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다. 믿음이 있었던 알 힐랄은 파추카를 꺾고 아시아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고 성과를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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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해 후 고개 숙인 우라와 레즈 선수들. /AFPBBNews=뉴스1 |
자국 선수의 활약이 아닌 오일머니를 앞세운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로 16강에 오른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알 힐랄은 과거 유럽 빅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에서 뛴 주앙 칸셀루, 모로코 국가대표 수문장 야신 부누, 과거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칭송받던 칼리두 쿨리발리, 세리에A 출신 세르비아 미드필더 밀린코비치-사비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출신 후벵 네베스 등이 있다.
누리꾼 B도 '알 힐랄의 16강 진출에는 큰 함정이 있다. 알 힐랄 선수 절반은 월드클래스 출신 유럽 선수들이다'라고 전했다. 누리꾼 C는 '사우디 팀이 오일머니로 뛰어난 선수들을 사고,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건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일본 클럽 축구도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일본 축구는 미국에서 가혹한 현실과 마주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들은 '이게 현실인가', '일본 축구가 세계에서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세계의 여러 리그가 J리그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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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후 아쉬워하는 니시카와 슈사쿠 우라와 레즈 골키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