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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포수 안중열이 27일 창원 두산전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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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포수 안중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NC는 34승 4무 36패를 마크하며 8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30승 3무 44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9위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 권희동(좌익수), 박민우(2루수), 맷 데이비슨(1루수), 박건우(지명타자), 손아섭(우익수), 김휘집(3루수), 김형준(포수), 최정원(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신민혁.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던 안중열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4회초 2사 1, 3루에서 두산 정수빈에게 스리런포를 헌납한 뒤 후속 오명진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자 NC 벤치가 움직였다. 김형준을 빼고 안중열을 교체로 투입한 것이다.
안중열은 6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7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에 각각 그쳤다. 그래도 묵묵하게 안방마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그에게 8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두산은 8회말 이영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신인왕 클로저' 김택연을 올렸다. 앞서 5일을 쉬었던 김택연이었기에 예정된 등판이었다. 그런데 김택연마저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NC는 1루에 나간 데이비슨을 대주자 김한별로 교체하며 역전 주자의 주력을 강화했다.
1사 후 손아섭의 1루 땅볼 타구를 1루수 강승호가 놓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공식 기록은 강승호의 실책. NC가 9-8, 한 점 차로 맹추격했다. 이어 서호철이 내야 인필드 아웃을 당한 뒤 타석에 안중열이 들어섰다. 안중열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한가운데 속구(152km)를 공략,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역전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안중열이 영웅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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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포수 안중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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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포수 안중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중간에 교체로 투입돼 어려움을 겪진 않았을까. 그는 "제가 올해 많은 경기를 나가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나가는 경우가 되게 많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만들어내야 하고 기회는 많이 오진 않으니까, 그 속에서 잘 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방송사와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안중열은 "제가 이런 경험이 많지 않아서"라면서 "동료들이 축하해준다는 의미로 해줘 기분은 항상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중열이 기쁜 순간에도 먼저 찾은 건 바로 2군에서 동고동락했던 코치들이었다. 안중열은 "이런 인터뷰가 참 오랜만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또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제가 준비할 수 있게 열심히 도와주시는 2군 코치님들이 계신다. 2군에서도 너무 저한테 도움을 많이 주셨다. 항상 2군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물론 1군에서 뛰기 위해 전부 2군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환경이 되게 중요하다. 그런 환경을 잘 만들어주셔서 저는 항상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NC에는 주전 포수 김형준과 함께 박세혁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안중열은 "둘 다 훌륭한 포수다. 특히 (김)형준이는 국가대표이자, 리그 톱 포수라 생각한다. 형준이를 보면서 정말 잘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저의 역할이 또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잡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최대한 열심히 하려 노력 중"이라 말했다.
끝으로 그는 NC 팬들을 향해 "앞으로 남은 경기 꼭 잘 지켜봐 주시고, 열심히 하겠다. 팬 분들께서 최대한 만족하실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야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안중열은 2014년 KT(2차 특별 15순위) 위즈에 입단,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2020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병역의무를 마친 안중열은 2022시즌 종료 후 또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FA(프리에이전트) 노진혁의 보상 선수로 NC에 입단한 것. 그리고 올 시즌 11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0.087에 그치고 있지만, 이날 결정적 한 방을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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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포수 안중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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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포수 안중열이 27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