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쟁이" 이상윤 해설 인종차별→"머리 숙여 사죄"... "콤파뇨는 이미 용서했다" 전북 입장

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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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해설위원 사과문. /사진=이상윤 해설위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상윤 해설위원 사과문. /사진=이상윤 해설위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건국대학교 감독 시절 이상윤 해설위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건국대학교 감독 시절 이상윤 해설위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계 중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윤(59) 해설위원이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상윤 위원은 28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적절한 행위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주말 저녁 축구를 시청하시며 즐거움을 느끼셨을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전북 현대와 김천 상무의 K리그 도중 발언이 화근이었다. 해당 경기 중계 중 이상윤 위원은 전북 공격수 콤파뇨(29·이탈리아)를 두고 "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코쟁이'는 국어사전에 실린 인종차별 표현이다. 한국인에 비해 비교적 코가 큰 서양인을 조롱하는 단어로 알려졌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콤파뇨도 이상윤 위원의 해당 발언 사실을 경기 후 인지했다. 이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상윤 위원은 콤파뇨 선수에게 사과를 전달하길 원했다"며 "콤파뇨는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더라. 축구선수도 경기 중 실수하듯, 해설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줬다"고 전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콤파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공격수 콤파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상윤 위원은 사과문에서 "특히 전북 선수들과 콤파뇨 선수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더불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외국인 선수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골 장면 이후 흥분한 상태에서 선수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이상윤 위원은 "의도와 상관없이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상처가 되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팽이'라는 별명으로 저명한 이상윤 위원은 성남 일호 천마, FC로리앙(프랑스) 등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도 잦았다는 이상윤 위원은 "선수 시절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고 감독으로서도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소통해왔다"고 했다.

아울러 이상윤 위원은 "다만 개인적인 경험이 이번 실언에 대한 책임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번 계기로 저의 언어사용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인종차별 표현의 역사와 의미, 무심코 쓰는 단어의 위험성을 더욱 깊이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조심하겠다.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하셨을 축구 팬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상윤(파란색 옷) 위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상윤(파란색 옷) 위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콤파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콤파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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