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WBC 기대감↑' 돌아온 대표팀 에이스 무실점 쾌투!→근데 왜 사령탑은 "계획 없다" 말했나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8일 구창모의 투구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마침내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상무 제대 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공을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구창모(28)의 이야기다.

구창모는 28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상무와 2025 KBO 메디힐 퓨처스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구창모는 1회초 선두타자 류승민을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류현인을 유격수 앞 땅볼, 한동희를 삼진으로 각각 처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2회에는 이재원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윤준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모든 주자를 삭제했다. 후속 전의산에게 볼넷을 허용한 구창모는 김재상에게 좌전 안타까지 허용하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현준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정은원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재차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가운데, 류승민과 류현인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한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구창모가 3이닝 동안 던진 공은 총 50개. NC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가 나왔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구창모다. 50개의 투구 수를 소화했기에, 이제는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다만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게 NC 구단과 사령탑인 이호준 감독의 방침이다.

이호준 감독은 28일 만나 구창모에 대해 "구속이 최고 144km까지 나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사실 상무는 웬만한 1군 팀 못지않은 전력 아닌가. 한동희도 있고, 이재원도 있고"라며 미소를 지은 뒤 "아무튼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구창모의 복귀 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예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자꾸 일정을 고려하고, 가능한 날짜를 정할 경우 자칫 뭔가 불편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해질 수 있다. 그럴까 봐 아예 (복구) 일정을 잡지 말라고 했다. 본인이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직접 '아, 되겠다'고 했을 때 트레이닝 파트나 코칭스태프한테 '저 이제 가도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라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절 부담을 주지 않은 채 구창모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OK를 하면, 저희는 그때 올릴 것이다. 사실 올해 던지지 않아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올 시즌 1군에서 안 던져도 좋으니, 절대 무리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창모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올 시즌 NC는 물론, 내년 3월에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도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한편 지난 2015년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2017시즌부터 본격적인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2020시즌에는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듬해인 2021시즌 구창모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인해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 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한 뒤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2022년 5월 복귀한 구창모는 그해 19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마크했다. 그해 12월에는 NC와 6+1년, 총액 132억원의 조건에 다년 계약까지 맺었다. 건재한 모습으로 복귀하면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이은 두 번째 태극마크였다.

2023시즌 다시 아픔이 찾아왔다. 6월 2일 잠실 LG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9월 27일 KIA전을 끝으로 더 이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같은 부위의 재골절 진단을 받으며 대표팀 승선도 불발됐다. 그해 성적은 9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2.96.

그렇게 2023시즌 종료 후 10월에 왼쪽 전완부 척골 골절 진단을 받은 뒤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그해 12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 재활에 전념했다. 2024년 퓨처스리그 2경기(2이닝 무실점)에 출전한 구창모. 그리고 올해에는 상무에서 전역하기 전 퓨처스리그 3경기를 소화했다.

이어 전역 후 지난 19일에 불펜 피칭(25구), 21일에 또 불펜 피칭(40구)을 실시한 뒤 25일에는 가평 웨일즈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총 투구수는 22개.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그리고 28일 상무와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NC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