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지울 뻔한 '세리머니 퇴장'→얼마나 초조했으면 '두 손 꼭'... 강원 김대원의 약속 "앞으로 신중"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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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포즈를 취하는 김대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 포즈를 취하는 김대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강원FC 김대원(28)이 천당에서 지옥을 갈 뻔했다. 다행히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강원은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수원FC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3경기 무패(2승1무) 행진에 성공, 시즌 성적 8승4무9패(승점 28)로 리그 7위에 위치했다.


이날 강원 공격수 김대원은 제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스코어 1-1이던 후반 45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극장골이었다. 하지만 김대원은 너무 흥분했다. 유니폼을 벗어던진 채 강원 팬들이 있는 원정 응원석을 향해 달려가 포효했다.

하지만 이는 퇴장으로 이어졌다. 이미 한 장의 옐로카드가 있었던 김대원은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인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고, 결국 '경고 누적' 퇴장으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와야 했다.

강원 동료들은 당황했고, 정경호 강원 감독도 어이가 없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가장 초조한건 김대원 본인이었다. 김대원은 그라운드를 나가면서 강원 팬들을 향해 죄송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두 손을 꼭 쥐고 기도했다. 강원이 수비에 성공할 때마다 포효했다. 결국 강원이 승리하면서 김대원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대원은 경기 후 SNS를 통해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다"면서 "수원까지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동료선수들도 너무 고맙다. 강원 파이팅"이라고 진심을 적었다.

김대원(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대원(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측면 공격수 김대원은 군복무를 마친 뒤 최근 강원에 합류했다. 이전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1년 강원 유니폼을 입은 뒤 매 시즌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2022시즌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12골 13도움을 몰아쳤다.

지난 시즌만 해도 강원은 '슈퍼루키' 양민혁(토트넘)을 앞세워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양민혁이 떠난 올해 아쉬움이 많아졌다. 김대원이 돌아오면서 팀 공격도 활력을 되찾았다. 벌써 김대원은 강원 복귀 후 2경기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대구FC전 어시스트에 이어 이번 경기 결승골 히어로로 올라섰다.

경기에 집중하는 김대원(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김대원(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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