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당신이 틀렸습니다' 김혜성, 멀티히트+3출루→좌투수도 두들겼다 '타율 0.383-OPS 0.968'... 팀은 5-9 패 [LAD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26·LA 다저스)은 다시 한 번 무력시위를 벌였다. 자신을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듯 오랜 만에 선발로 출전해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김혜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 1도루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타수 1안타) 이후 5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72에서 0.383(81타수 31안타)으로, 출루율과 장타율 또한 0.410과 0.538에서 각각 0.425와 0.543으로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68이 됐다.

5월 뒤늦게 빅리그에 콜업된 김혜성은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는 동시에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재능, 화끈한 주루 플레이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매우 제한적인 기회만을 얻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0.750(4타수 3안타)에 달했으나 상대가 좌완 선발을 내보낼 땐 전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은 상대 에이스 세스 루고를 상대로 기회를 얻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김혜성은 철저히 바깥쪽 승부에 나선 루고를 상대로 3구 연속 볼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볼카운트 3-1에서 5구 존 상단을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가 됐다. 1루로 걸어나가려 발걸음을 옮기던 김혜성은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나 이내 6구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높은 코스의 커브를 침착히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이어 지체 없이 2루로 달렸다. 볼카운트 0-2에서 루고가 변화구를 뿌렸고 상대 포수 살바가 송구할 생각도 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상대의 허를 찔렀다. 시즌 7호 도루로 여전히 실패는 단 한 번도 없다. 마이너리그까지 포함하면 20연속 도루를 성공시켰다. 달튼 러싱의 삼진으로 득점하진 못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시즌 3번째 등판으로 이날은 앞서와 달리 2이닝을 책임지며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1회말 1사에서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2루수 김혜성이 잡아 침착히 유격수에게 연결하며 더블플레이로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엔 잭 캐글리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임무를 소화했다. 27구 중 20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만큼 공격적으로 나섰고 이닝을 늘리며 성공적인 투구를 마쳤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물러난 뒤인 3회말 실점했다. 드류 워터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에 실패했지만 조나단 인디아의 안타와 바비 위트 주니어의 2루타에 이어 마이켈 가르시아의 2루타로 2점을 냈다.

김혜성은 4회초 타석에선 삼진으로 돌아섰다. 1구를 지켜본 뒤 2구에 이어 3구 연속된 커브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오타니가 삼진-삼진-뜬공으로 물러나는 등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5회말 캔자스시티는 3연속 안타를 날리며 1점을 추가하더니 파스콴티노의 스리런 홈런(12호)으로 단숨에 6-0으로 달아났다.

오타니가 29일 캔자스시티전 선발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가 29일 캔자스시티전 선발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혜성만큼은 타선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6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루고를 상대한 김혜성은 1,2구 연속 헛스윙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음에도 3,4구를 골라낸 뒤 5,6구를 파울로 걷어내더니 7구 존 바깥쪽 상단에 꽉찬 시속 92.4마일(148.7㎞) 커터를 공략, 2루수 역방향으로 향하는 절묘한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결국 5회 2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루고를 강판시켰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러싱의 삼진으로 추격에는 실패했다.

투구에 너무 힘을 쏟은 탓일까. 오타니는 7회초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 홈런(10호)으로 1점을 따라갔지만 7회말 다시 한 번 파스콴티노와 페레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좌투수 샘 롱을 상대했다. 승부가 크게 갈린 상황이기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기회를 줬고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84.1마일(135.3㎞)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걷어올려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토미 에드먼의 2루타 때 3루로 향한 김혜성은 먼시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시즌 16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2사에서도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 앤디 파헤스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키웠으나 마이클 콘포토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결국 5-9로 패배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52승 32패를 기록했다.

김혜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혜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