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8강 대진 첫 확정, 난처해진 18세 소년 '왜?'

첼시-파우메이라스, 내달 5일 격돌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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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메이라스에서 뛰고 있는 이스테방(왼쪽)과 그의 첼시 유니폼 합성사진(오른쪽). 이스테방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친 뒤 첼시로 이적하는데, 공교롭게도 대회 8강에서 파우메이라스와 첼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구스타보 테리니 SNS 캡처
파우메이라스에서 뛰고 있는 이스테방(왼쪽)과 그의 첼시 유니폼 합성사진(오른쪽). 이스테방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친 뒤 첼시로 이적하는데, 공교롭게도 대회 8강에서 파우메이라스와 첼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구스타보 테리니 SNS 캡처
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8강 대진표.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캡처
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8강 대진표.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캡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 첫 대진이 나왔다. 첼시(잉글랜드)와 파우메이라스(브라질)의 맞대결이다.

첼시와 파우메이라스는 29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각각 벤피카(포르투갈)와 보타포구(브라질)에 연장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첼시는 무려 4시 38분이나 걸린 승부 끝에 벤피카를 4-1로 꺾었다. 리스 제임스의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41분, 낙뢰 예보로 무려 2시간 가까이 경기가 지연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가까스로 재개된 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동점골을 실점하면서 승부가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후반 1분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첼시는 연장 후반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페드루 네투,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연속골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파우메이라스도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보타포구를 1-0으로 제압했다. 연장 전반 10분에 나온 파울리뉴의 골이 결승골이 돼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두 팀은 내달 5일 오전 10시 미국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대회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그런데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상황이 난처해진 선수가 있다. 2007년생 '신성' 이스테방 윌리앙(18·파우메이라스)이다. 이번 대회가 끝나자마자 파우메이라스를 떠나 첼시로 이적하기 때문이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친 뒤 첼시로 이적하는 2007년생 공격수 이스테방 윌리안. /AFPBBNews=뉴스1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친 뒤 첼시로 이적하는 2007년생 공격수 이스테방 윌리안. /AFPBBNews=뉴스1
2007년생인 그는 이미 지난해 브라질 A대표팀에 승선해 벌써 A매치 5경기에 출전할 만큼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다. 과거 첼시뿐만 아니라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내로라하는 유럽 빅클럽들이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낼 정도의 신성이기도 하다. 만 16세에 불과하던 2023년 파우메이라스와 첫 프로 계약을 체결할 당시 바이아웃이 6000만 유로(약 960억원)에 달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치열한 영입전 끝에 지난해 6월 첼시가 이스테방 영입을 확정해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3년까지다. 다만 첼시에 합류하는 시기는 이번 클럽 월드컵 직후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적료는 기본 3400만 유로(약 544억원)에 옵션 2700만 유로(약 432억원) 등 총액 6100만 유로(약 97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클럽 월드컵 8강에서 첼시와 파우메이라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스테방 입장에선 이제 곧 이적해야 할 팀과 토너먼트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하게 된 셈이다. 첼시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면 곧 이적해야 할 팀이 탈락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다고 엄연히 파우메이라스 소속 선수로서 힘을 빼는 것 역시 프로 선수로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수많은 첼시 팬의 관심과 기대가 자신에게 쏠려 있을 경기라 엄청난 부담감과도 마주해야 한다. 설상가상 이스테방은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아직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있어 자존심도 구긴 상태다.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하필이면 새 소속팀 첼시를 상대로 터뜨린다면 이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골 세리머니를 펼칠지 여부 역시도 마찬가지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친 뒤 첼시로 이적하는 2007년생 공격수 이스테방 윌리안. /AFPBBNews=뉴스1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친 뒤 첼시로 이적하는 2007년생 공격수 이스테방 윌리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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