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5패' 퇴출설 외인 대반전→5승+ERA 2.01 압권, 사령탑 "120㎞대 구속에 '미국 유희관' 생각했는데..."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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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왼쪽)과 박민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왼쪽)과 박민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믿고 기다려준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한때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28)의 이야기다.

로건은 지난 28일 창원 NC 파크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7패) 달성에 성공한 로건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8이닝) 투구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기록한 7이닝이었다.

특히 로건은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정확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슬라이더 29개, 속구 26개, 커터 25개, 체인지업 12개, 투심 7개, 커브 5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총 104구 중 스트라이크는 70개, 볼은 34개였다.

사령탑인 이호준 NC 감독은 29일 홈경기를 앞두고 로건에 대해 "이제 진짜 1선발처럼 던진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은 뒤 "처음에 걱정했던 부분은 구속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제구력은 원래 좋았다. 구속이 오르면서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두 가지가 다 좋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로건) 본인 말이 맞는 것 같다. 자기는 더우면 더울수록 구속이 올라간다고 하더라. 근데 진짜로 더우니까 구속이 계속 올라가길래, '야 좀 있으면 더 더워지는데 잘 됐다.(웃음) 한 155km 던지겠구나' 했다"며 취재진에 함박웃음을 안겼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혹시 내년에 같이 하게 된다면, 내년 시즌에는 초반부터 달려야 하니까 초반부터 좀 부탁하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진 뒤 "사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128~130km 구속이 나와 '큰일 났다' 싶었다. 말도 못 하고 빌드업 과정이겠지 하면서 조금만 기다리자고 생각했다. 캠프 때에는 '아, 시범 경기에 몸 상태를 맞추나 보다', 시범경기 때는 '아, 개막전에 몸 상태를 맞추나 보다' 계속 그랬다"며 웃었다.

그래도 로건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다. 현역 시절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며 KBO 리그 무대를 호령했던 유희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로건은 본인이 답답해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뭐가 저렇게 여유로울까 생각했는데, 본인은 다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구속이 덜 나왔지만, 난타당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미국 유희관'이라 생각하자 했다. 점수만 안 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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