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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여고 이가현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가현은 오는 7월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 대표팀 12인에 선발됐다. 연령별 청소년 대표로 꾸준히 뽑힌 그는 지난해 U-18 대표팀에 2학년 신분으로 나간 데 이어 또 한 번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지난해 함께 뛰었던 송윤하(KB스타즈), 이민지(우리은행), 최예슬(삼성생명), 정현(하나은행)은 프로가 돼 이가현과 함께 뛴다.
최근 청소년대표팀이 부산 BNK 썸과 연습경기를 치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이가현은 지난해와 비교해 "고등학생이던 언니들이 프로에 있어서 다르다. 저도 팀(학교)에서는 고참인데 여기서는 다시 막내 역할을 하고 있어서 다르다"고 말했다.
수피아여고는 올해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전남 해남에서 열린 제62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는 첫 경기 온양여고에게 대패(44-74)했음에도 결승에서 다시 맞붙어 설욕에 성공했다(71-49).
이어 5월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25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도 수피아여고는 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라이벌 온양여고를 준결승에서 누른 뒤, 결승에서는 삼천포여고를 상대로 85-41로 이기면서 다시 한번 영예를 누렸다.
두 번의 우승 모두 대회 MVP는 2학년 가드 임연서가 차지했다. 하지만 3학년 에이스 이가현도 무시할 수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 당한 무릎 부상의 여파로 초반에는 폼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대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상승세를 탔다.
이가현은 "초반에는 재활 후 복귀하는 시점에 대회가 있어서 많이 못 뛰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 팀이 사람이 많이 없어서 힘들 거라고 우리끼리도 생각했는데, 열심히 운동한 결과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NBA 국경 없는 농구 캠프에 초청받는 등 일찌감치 유망주로 주목받은 이가현은 이제 프로행을 앞두고 있다. 농구계에서는 온양여고 가드 이원정과 함께 이가현이 1순위 지명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습경기 상대였던 BNK도 트레이드를 통해 1순위 확률 50%를 확보한 상태여서 이가현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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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18 대표팀에서 뛰는 이가현의 모습. /사진=FIBA 갈무리 |
프로 진출을 앞두고 이가현은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까. 그는 "언니들이랑 뛰면서 느끼는 점은, 몸싸움이 가장 큰 것 같다. 항상 단점이 몸싸움이어서 리바운드 참여 등을 보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가현은 지난해 11월 스타뉴스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농구 부문 초대 스타상을 수상했다. 당시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이가현에 대해 "큰 키(180㎝)에 비해 스피드가 있고 본인의 신체적 능력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선수다. 부상이 있긴 했지만 잘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이가현은 "(인정받았다는) 생각보다는 감사하다는 마음이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원정과 함께 유력 후보인 그는 "또 받으면 더 좋을 것 같고, 감사하게 생각할 것 같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 받을 수 있는 거니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대표팀은 월드컵 출전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이가현은 "우리나라가 상대팀에 비해 피지컬도 떨어지고 안 좋을 수는 있지만, 거기에 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절반 정도 남은 고등학교 3학년 생활에 대해서도 "남은 대회에서 전관왕을 하고 싶고, 아무도 안 다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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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농구부문 스타상을 수상한 이가현(오른쪽)이 신석 한국중고등학교농구연맹 이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