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십자인대 파열→투혼 불사르는 특급 중원... '7년 만의 득점포' 최영준 "비겨서 그저 아쉬울 뿐"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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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사진=박건도 기자
최영준. /사진=박건도 기자
약 7년 만의 K리그 득점이다. 모처럼 리그 골에도 최영준(34·수원 삼성)은 득점에 대한 기쁨보다 승리하지 못한 상황을 더욱 아쉬워했다.

수원과 부산 아이파크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수원은 전반 18분 만에 최영준의 선제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최영준은 프리킥 상황에서 김지현(29)의 헤더가 골키퍼를 맞고 나온 걸 강하게 차넣으며 수원에 리드를 안겼다.

1-0으로 앞서던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곤잘로(26)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18경기 10승 5무 3패 승점 35 2위를 기록한 수원은 단독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18경기 45점)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최영준은 "오랜만에 득점이라 골 당시에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실점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그냥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변성환(46) 수원 감독은 7년 만에 리그 득점을 터트린 최영준에 대해 "지난 경남FC전에 휴식을 줬는데 골로 보답한 것 같다"며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최영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 전반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영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 전반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시즌 이후 첫 리그 득점에 최영준은 "골을 넣는 포지션에서 뛰지는 않기도 하고,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다"라며 "내 역할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골은 그렇게 중하지 않다. 그저 비겨서 아쉬운 것 같다"고 재차 팀의 승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성기 시절 최영준은 K리그 정상급 중원으로 통했다. 경남(현 K리그2)의 K리그1 준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은 최영준은 2018시즌 베스트 11에 드는 기염도 토했다.

점점 베테랑으로 접어들던 순간 선수 생활에 지장이 갈만한 두 번의 큰 부상이 있었다. 2023시즌 초 최영준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지며 장기 재활이 불가피했다. 2024시즌 복귀 후 경기력을 한창 올리던 찰나 또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이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올해 초 수원 이적 후 몸 상태는 최상인 듯하다. 올 시즌 18경기 중 경남전을 제외한 17경기를 모두 뛰었다. 베테랑 미드필더로서 몫을 다하고 있는 최영준은 "크게 두 번 다친 경험이 있다. 훈련조차도 감사하다. 작은 것도 행복하다"며 "수원 팬들이 워낙 대단하지 않나. 그런 팬 앞에서 뛸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최영준은 "몸 상태가 예전만큼 뛰어나지는 못하다 보니 선수들을 하나로 단합하려는 노력을 더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승격 도전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영준은 "나 포함 수원 선수 모두의 마음이 같다. 승격은 자신 있다. 수원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 선수단이 감독님 말씀을 잘 따르기도 한다"며 "경기장에 찾아주시는 팬들이 매번 감사하다. 선수들보다 더 대단한 분들이다. 엄청난 팬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경기 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경기 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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