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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퍼포먼스를 진행한 FC서울 팬 허정재씨(왼쪽). /사진=이원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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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팬의 트럭 시위. /사진=이원희 기자 |
서울은 29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빅매치다. 기성용 이적 때문이다. 앞서 서울은 기성용과 결별 소식을 발표했다. 기성용은 유럽 무대를 제외하고 국내에선 서울에서만 뛴 리빙 레전드지만, 출전시간 등 양 측의 생각이 달랐다. 결국 기성용은 이적을 택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의 새로운 팀은 이번 상대 포항이 유력하다. 포항 관계자는 "7월 3일 기성용의 메디컬테스트가 진행된다. 문제가 없다면 그날 오후 오피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팬들은 기성용의 이적과 관련해 구단을 향해 분노를 나타냈다. 경기장 주변에는 "선수도 떠나고 팬도 떠난다"는 문구가 담긴 트럭 시위가 등장했다.
이외에도 일부 서울 팬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을 돌며 기성용 응원가를 크게 불렀다.
또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선 수많은 서울 팬들이 장례식 퍼포먼스로 분노를 전했다.
서울을 응원하는 '개인 지지자'라고 밝힌 허정재 씨는 '레전드를 버린 구단, 자부심을 잃은 수호신, 무능, 불통, 토사구팽 구단 FC서울 장례식'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그의 앞에는 장례식을 연상케하는 방어회, 소주 등이 올려놓은 제사상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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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어 허정재 씨는 "기성용뿐 아니라 고요한, 현재 서울이랜드에서 뛰는 오스마르, 이청용(울산HD), 박주영 등 이적 등이 계속 쌓였고, 기성용마저 이렇게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 팬들에게 기성용의 이적은 한 선수만의 이적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성용은 앞서 자신의 이적에 대해 "아직 충분히 더 뛸 수 있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단 몇 분을 뛰더라도 뛰고 싶은 이 마음을 억지로 사그러뜨리는 것이 선수로서 참 괴롭고 힘들었다"며 "노장으로서 내 욕심인가 깊이 고민도 했지만, 제 마음에만 집중해 봤을 때 '뛰고 싶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가장 제 솔직한 마음이었다.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기보단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게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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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응원가를 부르는 FC서울 팬들. /사진=이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