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내정 '최강야구'vs책임회피 '불꽃야구' 점입가경 쌍끌이[★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사진=스타뉴스, JTBC
/사진=스타뉴스, JTBC


인기 야구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며 꽃길을 걸을 것만 같았던 '최강야구'가 저작권 이슈에 이어 새 론칭을 앞두고 시즌 도중 현역 코치를 예능에 끌어들이는 초유의 사태를 빚으며 적지 않은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JTBC '최강야구'는 오는 9월 새 시즌 론칭을 준비하며 지난 3월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다"라고 밝혔다. '최강야구'는 '뭉쳐야 찬다'로 스포츠 예능 인기에 큰 역할을 했던 성치경 CP를 필두로 제작을 준비하며 현재 저작권 이슈로 법적 갈등을 빚고 있고 힌때 '최강야구'를 제작했었지만 현재는 '불꽃야구'를 이끌고 있는 장시원 PD와의 인연을 정리한 상태다.

'불꽃야구'와의 법적 갈등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시즌4 준비를 큰 문제 없이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았던 '최강야구'는 돌연 이종범 KT 코치의 감독 영입 이슈로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KBO 레전드이자 '바람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로 설명되는 이종범의 '최강야구' 합류는 일단 그 자체로만 봤을 때는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여기에 일각에서 일부 또 다른 레전드의 '최강야구' 합류설이 언급됐기에 궁금증은 더해지고 있었다. '불꽃야구'와의 갈등과는 별개의 화제성이었고 오히려 더 큰 화제성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내심 더해졌다.


하지만, 'KBO 시즌 도중 현역 코치의 예능 프로그램 합류'라는 이슈로 바라본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KT 위즈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을 전했다. 구단 관계자도 "얼마 전 이종범 코치가 '최강야구' 감독 합류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퇴단을 요청했다. 구단은 이강철 감독과 협의한 뒤 이 코치의 요청을 수락했다"라며 사실상 '최강야구' 합류를 인정했다. KT 관계자는 "이종범 코치 부재에 따른 전력 공백은 없다. 박경수 코치가 외야 수비, 주루 보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성치경 CP는 '불꽃야구' 장시원 PD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후부터 이번 이종범 코치 이슈까지 관련 입장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종범 코치의 '최강야구' 합류는 시즌 중 현역 프로야구 코치진의 예능 출연을 위한 중도 하차라는 점에서 여론의 공분을 키우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안그래도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KT 위즈인데다 퇴단 요청의 이유가 일신상의 이유도 아닌 예능 출연 때문이라는 건 프로야구 코치로서 책임감을 저버리는 행보라는 것.

KT 위즈는 30일 현재 80경기 40승 37패 3무로 6위에 랭크, 가을야구 도전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아무리 이종범 코치가 '최강야구' 출연 섭외를 오래 전 받았다 하더라도 납득하기 쉽지 않은 처사임에는 분명하며 팀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안 그래도 '불꽃야구'와의 갈등을 이어가던 '최강야구'를 향한 대중의 불편한 시선은 더욱 커져갈 수밖에 없게 됐다. 소위 캐릭터가 겹치는 두 야구 예능에 대한 관심이 곱진 않을 것 같아 보인다.

한편 JTBC는 '불꽃야구' 제작사 스튜디오C1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다른 이름으로 촬영된다고 해도 '최강야구' 서사를 이어가는 출연진들이니만큼 저작권 침해가 우려된다"라며 "'최강야구'의 입장은 기존과 동일하다. 제작 강행 중단을 요청했고, 본안 소송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강행이 이어진다면 가처분 신청 등도 진행 검토 중"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불꽃야구' 역시 비판적 시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순 없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장시원PD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10일 공개. 2024.12.05.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장시원PD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10일 공개. 2024.12.05.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사진제공=SBS Plus
/사진제공=SBS Plus


'불꽃야구'는 JTBC가 '최강야구' 시즌4를 앞둔 지난 2월 제작비 과다 청구 등의 문제로 스튜디오C1과 계약을 돌연 종료하고 제작진을 교체한 것에 맞서 장시원 PD가 지난 4월 독자적으로 론칭한 IP였다. JTBC는 '불꽃야구'가 '최강야구'와 유사한 콘텐츠란 이유로 스튜디오C1과 장시원 PD를 형사 고소했고 고소장에는 저작권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중대한 혐의가 포함됐다. 실제로 두 프로그램은 제목만 다를 뿐 포맷이 동일하다.

하지만 장시원 PD는 "'최강야구'로 명명된 야구 프로그램에 관한 아이디어가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된다면 그 저작권은 창작자인 C1에 있다"라며 "JTBC가 가지고 있는 권리라고 하는 것은 촬영물 납품을 위한 공동제작 계약에 정해진 바에 따라 이미 촬영된 영상물에 대한 저작권을 OTT 판매, 재전송 등을 목적으로 원시 저작권자인 C1으로부터 이전받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불꽃야구'는 결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지만 1화부터 5화까지는 JTBC 측의 저작권 침해 신고로 비공개 처리됐고 이에 스튜디오C1이 SBS Plus와 생중계 협약을 체결, 지난 22일 직관 경기를 중계했다.

물론 현장 열기가 여전히 뜨겁긴 하나 제작 주체가 자신이라면서 방송가의 기본 질서를 무시하고 도의적인 윤리를 뒤흔들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엄연히 프로그램의 IP는 방송사에 있고 분명한 질서와 상식이 있음에도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며 여론전을 펼치고 자신을 향한 비판과 지적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분명 좋게 보이지 않는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