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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의 황동혁 감독이 30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5.06.30 /사진=이동훈 photoguy@ |
(이 인터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피날레의 마지막 생존자인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3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2021년 시즌1이 공개 된 이후 5년 만에 작품의 피날레를 맞았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너무 큰 성공을 거두고 시즌 2와 3를 하면서 또 엄청나게 많은 기대들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되게 컸다. 어쨌든 다 끝냈으니까 짐을 좀 이렇게 내려놓은 것 같아서 많이 홀가분한 생각이 든다. 또 언제 이렇게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겠나. 그래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고 또 그런 의미에서는 조금 허전하고 아쉬운 생각도 든다"라고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처음에 시즌 2와 3을 생각했을 때는 막연하게 해피엔딩을 생각했다. 성기훈이 살아서 어떻게든 이 게임을 끝내고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엔딩을 생각했다. 그런데 집필을 시작한 후 생각이 바뀌었다. 결국 내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내가 이 작품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기훈의 여정을 통해서 전달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 저는 개인적으로는 세상이 점점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경제적인 위기감 불평등 도 더 심해지고 있다. 전쟁의 위협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말은 다들 기후를 걱정하고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제대로 된 온실가스 감축이나 이런게 잘 되지 않는 제일 큰 이유들 중에 하나가 이기주의다. 그런 것들이 심해지고 있는 기후 재난이 일어나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세상을 보면서 결국 우리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점점 젊은 친구들은 세상에 대한 꿈을 잃고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뭔가 우리가 지금 성장이나 발전 더 가지려는 욕심을 멈추고 뭔가 조금 내려놓고 희생해서라도 기존 기성세대가 가진 사람들이 미래를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뭔가를 해야 될 시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래서 아기를 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미래와 미래 세상을 세대를 상징하는 어떤 심볼로서 그리고 우리에게 남아 있는 양심 같은 존재로서, 그 아이를 위해서 기훈이 희생을 하는 결론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닿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기훈이 막연하게 살아나가는 해피엔딩보다 지금과 같은 결말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작품 속 아기가 너무 도구로서 사용된 것은 아니냐는 비판에 "저도 처음에는 계속 젖병으로 젖을 먹여야 되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아기는 우리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심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리얼하게 육아를 하는 것 보다는 지켜야하는 심볼로 생각해서 그런 구체적인 과정을 계속해서 넣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민을 하다가 젖병을 피딩하는 장면을 하나 넣고, 그런 디테일한 묘사는 최대한 자제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