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야수등판 속출이 불쾌한 '박찬호 전 동료' 피아자 "쓰레기 같은 광경, 이해 불가"

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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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나선 피아자(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나선 피아자(오른쪽). /AFPBBNews=뉴스1
1997시즌 현역 시절 피아자(왼쪽)와 마크 맥과이어의 모습. /AFPBBNews=뉴스1
1997시즌 현역 시절 피아자(왼쪽)와 마크 맥과이어의 모습. /AFPBBNews=뉴스1
국내 야구팬들에게 '코리안 특급' 박찬호(52)의 동료로 잘 알려진 전설적인 포수 마이크 피아자(57)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속출하고 있는 야수들의 투수 등판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피아자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에 22-8로 이긴 영상에 대한 답글을 통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다. 나 역시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윈터리그 포함 20시즌 이상 뛰었지만, 야수를 투수로 상대한 적이 없었다. 큰 점수 차의 경기가 일어나긴 하지만 투수가 아닌 선수들이 이렇게 쓰레기 같은 투구를 하는 건 지켜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피아자가 답글을 남긴 영상에는 20-8로 앞선 볼티모어 소속 내야수 코비 마요가 투수로 등판한 탬파베이 유격수 호세 카바에로의 시속 62.1마일 초구(약 100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피아자의 지적대로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야수의 투수 등판이 속출하고 있다.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불펜 투수의 소모를 막기 위해 야수가 투수로 나서는 장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LA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34)의 이번 시즌 투수 등판이 5차례인 것만 봐도 증가하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더 스펀 역시 "이번 시즌 8점 이상 큰 점수 차이로 지고 있는 팀이 구원 투수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야수를 등판시켜 경기를 끝내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줄어들고, 불펜에서 활약할 투수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피아자도 "예전 불펜에는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이닝을 소화해주는 투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이렇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느리게 타석으로 향하는 아리랑 볼은 도대체 무엇인가. 예전에는 이렇게 보기 불편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피아자는 1992시즌부터 2007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을 뛰며 1912경기에 나서 427홈런을 때려낸 강타자 출신이다. 통산 타율이 0.308에 달하는 피아자는 1992시즌부터 1998시즌까지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다. 1998시즌 뉴욕 메츠로 건너간 피아자는 2005시즌까지 뛰고 2006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07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뛴 뒤 은퇴했다.

지도자로 피아자는 2023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나서 A조 예선에서 2승 2패로 8강에 올랐지만, 일본에 3-9로 무릎을 꿇어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수 등판. /AFPBBNews=뉴스1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수 등판. /AFPBBNews=뉴스1
지난 6월 22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피아자의 모습. /AFPBBNews=뉴스1
지난 6월 22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피아자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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