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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 회장. /사진=올림피크 리옹 공식 홈페이지 |
리옹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금일 임원진 개편을 확정했다"며 "미셸 강은 이글 풋볼 그룹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 올림피크 리옹의 CEO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구단은 "2023년부터 리옹 이사회에서 활동한 미셸 강은 올림피크 리옹 남자팀 회장을 맡게 됐다"며 "그는 프랑스 축구협회 산하 재정감독국(DNCG)을 상대로 항소 절차를 주도할 것이다. 올림피크 리옹 경영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존 텍스터는 이사회를 포함한 올림피크 리옹 회장직에서 사임했다"고 알렸다.
올림피크 리옹은 1950년 창단된 프랑스 리그1의 전통 강호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리그 7연패를 달성하며 리그 역사에 남을 황금기를 누렸다.
최근 올림피크 리옹 남자팀은 재정난으로 인해 프랑스 2부로 강등위기를 맞았다. 외신에 따르면 리옹은 현재 약 7994억 원(5억 510만 유로)의 부채를 안고 있다. 1부리그 잔류를 위해선 최소 2770억 원(1억 7500만 유로)을 당장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은 선수 매각과 방출로 자금을 마련했고, 구단주 존 텍스터는 EPL 크리스털 팰리스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재정 보전에 나섰다. 그러나 DNCG는 리옹의 재정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판단, 결국 리그2 강등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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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 구단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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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 회장이 워싱턴 스피릿 구장에서 팬들에게 손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앞서 영국 유력지는 여자 축구계 거물 미셸 강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BBC'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 사업가 미셸 강이 세계 여자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특집 기사를 냈다.
미셸 강은 파산 직전이던 잉글랜드 여자 2부리그팀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를 2023년 말 인수하더니 불과 1년 만에 팀을 우승시키며 1부리그 승격까지 이끌었다.
서울 출생인 미셸 강은 1981년 미국으로 이주해 헬스케어 IT기업 '코그노산테'를 설립하는 등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재산은 약 1조 6776억 원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를 "여자 축구 역사상 첫 거물"이라 표현했고, 그는 이미 미국의 워싱턴 스피릿과 올랭피크 리옹 페미냉도 운영 중이다.
'BBC'와 인터뷰에서 미셸 강 회장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기도 전에 나는 뛰어들었다"며 "여자 축구는 남자 스포츠만큼 사업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영 철학으로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로 구단을 꾸리고,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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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왼쪽)이 올림피크 페미냉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