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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전 코치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KBO 레전드'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를 품은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다음 주 첫 촬영에 나선다.
'최강야구' 성치경 CP는 1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다음주께 '최강야구' 첫 촬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치경 CP는 "사실 이종범 감독님이 합류하기 전부터 팀 훈련은 해오고 있었다. 다음 주 정도면 이종범 감독도 합류할 것"이라며 "팀 세팅도 완료됐다. 라인업은 다음주께 발표할 생각"이라고도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 언급되고 있는 선수들의 합류에 대한 질문에는 "무명 선수만으로 꾸리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최강야구' 제작진은 앞서 지난 6월 30일 공식입장을 통해 "한국 야구계의 전설 이종범 감독이 프로구단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내리면서 합류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저작권 침해 사태로 촉박하게 섭외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 한국 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야구 콘텐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종범 감독은 "한국 야구의 흥행과 저변 확대, 은퇴 선수들의 재조명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에 새로운 역할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성치경 CP는 "이종범 감독님과는 올해 1월 '뭉쳐야 찬다' 인연 등으로 뵌 이후에 6월 다시 만나 우연히 '최강야구' 합류를 논의했다"라며 사실 '최강야구' 감독 후보군에 없었다고 언급하고 "당연히 현역 코치를 예능 프로에 섭외하는 것에 대해 좋은 시선이 있을 리가 없다는 것도 안다. 다만 이종범 감독님이 후배들에게 신망이 있고 의리가 있는 편인데 KT 위즈에서도 후배 코치들에게 기회를 더 주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었다. 팀 내에서 (위치가) 붕 떠있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고심 끝에 '최강야구' 합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범 전 코치는 "6월 초 '최강야구' 담당 피디와 저녁을 먹게 됐다. 처음에는 '최강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예전 축구 예능에 게스트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가끔 식사하는 사이다. 이야기 도중 새로운 '최강야구'의 감독 제안을 받았지만 현직 코치 신분이기 때문에 사양의 뜻을 표했다"며 "며칠 후 몇몇 은퇴한 후배들에게 연락이 와, 내가 구심점이 돼 '최강야구'를 이끌어 주길 부탁받았고, 여러 날을 고민했다. '최강야구'가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강철 감독님께 상의를 드렸고, 감독님이 내 생각과 입장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덕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야구 예능이 인기를 얻으면서 몇몇 후배들은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후배들도 많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강야구'가 다시 뭉칠 수 있다면 더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그 일에 나도 함께 도전하고 싶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종범 전 코치는 "kt 위즈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시즌 도중 구단을 떠나는 결정은 결코 쉽게 내린 것이 아니다. 제안을 받고 많은 걱정에 며칠을 심사숙고했고, 이강철 감독님께 상의를 드렸다"라며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팀 전력 누수에 대한 걱정보다는 절친한 후배의 야구 커리어에 대한 걱정 때문이셨다. 후배가 정통 지도자의 길을 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셨다. 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후배들이 있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내 마음을 이해하고 허락해 주셨다. 내 결정이 팀의 공백을 비롯해 야구계의 이례적인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마침 구단에서 능력 있는 후배 코치들의 성장을 위해 한발짝 물러난 상황이었다. 후배 코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에게도 부담이었기에, 이 부분을 감독님께서도 헤아려 주셨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이종범 전 코치는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하면 많은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감독직 자체만을 원했다면 '최강야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은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최강야구'는 유소년 야구 등 아마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라며 "은퇴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야구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인데, 예능이라고 해서 프로야구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능이고, 은퇴 선수라고 해도 야구를 진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프로 선수였고, 프로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있는 친구들이다. 진심이 담긴 열정적인 야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