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골키퍼·41세 수비수 '감동 투혼'... 인터밀란 탈락시킨 브라질 명문 '대이변'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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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인터밀란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른 플루미넨시 골키퍼 파비우. 그는 지난 1997년 프로에 데뷔한 45세 베테랑 선수다. /사진=CBS스포츠골라소 SNS 캡처
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인터밀란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른 플루미넨시 골키퍼 파비우. 그는 지난 1997년 프로에 데뷔한 45세 베테랑 선수다. /사진=CBS스포츠골라소 SNS 캡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인터밀란(이탈리아)의 탈락이다. 인터밀란과 이탈리아 축구계에 절망을 안긴 팀은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 그중에서도 최후방을 지킨 40대 베테랑들의 감동 투혼이 빛났다.

플루미넨시는 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인터밀란을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전반 3분 헤르만 카노의 선제골에 후반 추가시간 에르쿨레스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완승을 거뒀다. 플루미넨시는 지난 202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인터밀란을 탈락시켰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16강전을 앞두고 인터밀란의 8강 진출 확률을 무려 84.4%로 내다봤는데, 플루미넨시는 15.6%의 확률을 뚫고 8강에 올랐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마르쿠스 튀랑 등 내로라하는 인터밀란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게 대이변의 요인이었다. 이날 플루미넨시는 볼 점유율이 30%에 불과했고, 슈팅 수에서도 11-16으로 열세였다. 그러나 16차례나 허용한 슈팅 가운데 실점으로 이어진 건 단 1개도 없었다. 오히려 경기 초반과 막판 결정적인 골을 잇따라 터뜨리면서 이번 대회 토너먼트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인터밀란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른 플루미넨시 1980년생 골키퍼 파비우. /AFPBBNews=뉴스1
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인터밀란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른 플루미넨시 1980년생 골키퍼 파비우. /AFPBBNews=뉴스1
플루미넨시 1984년생 센터백 티아고 실바(오른쪽)가 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인터밀란전에서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이날 티아고 실바는 세 차례 지상볼 경합에서 승률 100%를 기록했다. /AFPBBNews=뉴스1
플루미넨시 1984년생 센터백 티아고 실바(오른쪽)가 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인터밀란전에서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이날 티아고 실바는 세 차례 지상볼 경합에서 승률 100%를 기록했다. /AFPBBNews=뉴스1
그 중심에 단연 '40대 베테랑'들의 감동 투혼이 있었다. 이날 골문을 지킨 파비우는 1980년생, 45세 베테랑 선수다. 무려 28년 전인 1997년 프로에 데뷔한 뒤 바스쿠 다 가마, 크루제이루, 플루미넨시 등 브라질 리그에서만 뛰었다. 이날은 4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인터밀란 공격진에 절망을 안겼다. 이날 인터밀란의 기대득점(xG)은 1.29였으나 끝내 파비우를 뚫지 못했다. 파비우는 축구 통계 매체 폿몹 평점 8.4점으로 이날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바로 앞선 스리백의 중앙을 지킨 '캡틴' 티아고 실바의 투혼도 빛났다. 실바 역시 1984년생으로 41세 노장인데,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경기에 힘을 보탰다. 태클 1회 성공, 클리어링 7회, 헤더 클리어링 4회, 리커버리 3회 등 기록도 남겼는데, 특히 지상볼 경합에선 세 차례 모두 이겨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자국리그 복귀 전 AC밀란,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 유럽 빅클럽들에서 활약한 바 있다.


현지에서도 대이변의 중심에 선 40대 베테랑들의 투혼을 조명했다. 유럽 매체 유로풋은 "플루미넨시의 만 40세 티아고 실바, 44세 파비우가 인터밀란전 무실점 경기를 치르는데 기여했다.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역시 "40대 선수인 파비우와 티아고 실바가 전 세계의 모든 축구 베테랑들을 위한 일을 해냈다. 플루미넨시가 인터밀란을 탈락시켰다"고 조명했다.

40대 베테랑들이 최후방을 든든히 지킨 가운데, 전방에선 효율적인 득점포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3분 존 아리아스의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카노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카노 역시 1988년생으로 37세 베테랑이지만, 앞선 파비우나 티아고 실바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엔 교체 투입된 2000년생 에르쿨레스가 낮게 찬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플루미넨시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팀과 대회 8강에서 격돌한다.

플루미넨시 1984년생 센터백 티아고 실바(왼쪽)가 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인터밀란전에서 팀의 2-0 승리로 대회 8강에 진출하자 기뻐하고 있다. 반면 탈락한 인터밀란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는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플루미넨시 1984년생 센터백 티아고 실바(왼쪽)가 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인터밀란전에서 팀의 2-0 승리로 대회 8강에 진출하자 기뻐하고 있다. 반면 탈락한 인터밀란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는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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