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반 전엔 프로도 아니었는데, 어느덧 '1군 6할타율' 맹타! '불꽃야구' 내야수 성공신화 이제 시작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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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찬형이 지난달 27일 사직 KT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찬형이 지난달 27일 사직 KT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야구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아직도 방송에 나오고 있지만, 어느덧 프로팀에서 소중한 존재가 됐다. '불꽃야구' 출신 박찬형(23·롯데 자이언츠)이 연일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형은 지난달 30일 기준 1군 8경기에 출전, 타율 0.636(11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출루율 0.667 장타율 0.909, OPS 1.57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회도 많지 않았고 기록의 표본도 적다. 그래도 임팩트는 기존 선수 못지않다. 지난달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후 다음 날 7회말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리며 신고식을 치렀다. 한동안 대주자로 출전하면서도 26일 창원 NC전에서 8회 시즌 2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KT 위즈와 홈 3연전은 박찬형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자리가 됐다. 27일 게임에서는 2회말부터 전민재의 대타로 출전에 초구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마수걸이포를 신고했다. 3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데뷔 후 연타석 최다 안타 KBO 타이기록(4타석)을 달성했다.

다음날에도 대타 안타를 때려낸 박찬형은 29일에는 아예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이번에도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수비 도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으나,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박찬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찬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찬형의 활약은 최근 롯데 상황과 맞물려 더욱 시너지가 나고 있다. 그가 콜업될 당시 롯데는 주전 3루수 손호영이 손가락을 다쳐 2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나승엽도 2군에 있던 상황이어서 2루수 고승민이 1루수로 이동했다. 유격수 전민재는 연일 경기에 나서며 체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 도중 대타나 대주자로 출전하거나, 아예 선발 라인업에 들어와 활약해주고 있는 박찬형의 존재는 롯데에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박찬형이 프로 선수가 된 지 이제 한 달 하고도 보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게 한다. 언북중-배재고 출신의 박찬형은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 후 연천 미라클과 화성 코리요 등 독립야구단을 거쳤다.

박찬형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건 Studio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통해서였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불꽃 파이터즈에 합류한 그는 좋은 수비력으로 호평받았다. 그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김성근 감독님이나 이광길 코치님, 선배님들께 많이 배웠다. 스스로도 한층 성장했다고 느낀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찬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찬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직도 박찬형의 출연분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불꽃야구 인천고전에서 그는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경기 후 프로행을 발표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후 박찬형은 지난 5월 15일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선수 본인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일찍 프로에 왔다. 기회가 빨리 돼서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타율 0.255,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군에서 경기는 괜찮게 한다고 하더라. 발도 빠르다"고 전했다.

박찬형은 "독립리그 때부터 당장 주전으로 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백업에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고, 그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백업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오래오래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직은 시작이지만, 박찬형은 조금씩 프로선수로서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박찬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찬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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