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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1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오스틴은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초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과 상대했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커터를 공략했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오스틴의 침묵은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0-0이던 3회초 0-0으로 맞서던 LG는 1사 후 김현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오스틴은 데이비슨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크게 비행해 왼쪽 폴대를 직격하면서 홈런이 됐다. 비거리는 130m, 타구 속도는 무려 183.1km까지 나온 대포였다.
이 홈런은 오스틴의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그는 첫해인 2023년 23홈런에 이어 지난해 32홈런을 기록했고, 올해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게 됐다. LG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그는 동료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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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가운데)이 1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스틴은 "결과적으로 오랜만에 팀에 도움될 수 있어서 그 부분은 굉장히 좋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못한 게 있어서 어떻게든 힘내보려고 했다"며 "결과가 잘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LG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20홈런에 대해서는 "3년 연속 그렇게 친 게 기록인지는 몰랐다. 그리고 나도 야구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쳐본 것도 처음이다. 무엇보다도 LG라는 팀에 와서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게 뜻깊게 와닿는다"고 밝혔다.
2023~2024년 2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오스틴은 올해도 초반 맹타를 휘둘렀고, 6월 중순까지도 3할 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월간 타율 0.208(77타수 16안타)에 그쳤고, 특히 지난달 11일 SSG전 마지막 타석 이후 13경기, 54타석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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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오른쪽)이 1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LG와 롯데의 경기는 이른바 '엘롯라시코'로 불리면서 치열한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오스틴은 특히 사직야구장에서 통산 타율 0.356, 6홈런 20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웬만하면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며 "왜냐하면 항상 여기(부산) 올 때마다 무슨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롯데와 경기하면 더 길게 느껴지고 힘든 부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오스틴은 "롯데는 강한 팀이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팬이나 선수들이나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이라 존경심을 표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오스틴에게는 올해 또다른 경사가 생긴다. 바로 딸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2022년 장남을 낳은 후 3년 터울의 동생이 생겼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에서 둘째를 갖자고 계획했는데 스프링캠프 때 임신했다고 들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했다"며 "계획했던 게 조금 앞당겨진 것뿐이라 딸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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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