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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를 마친 직후 인터뷰에 임하는 강민호. /사진=박수진 기자 |
삼성은 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서 4-1로 이겼다. 2회초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선발 후라도가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잘 던졌고 셋업맨 김태훈이 1이닝 무실점했다. 마무리 이호성이 1이닝 1실점했지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이 승리로 삼성은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7월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6월 승률 9위의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삼성의 9회는 옥에 티였다. 마무리 이호성이 4-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지만, 1사를 잘 잡고 뜬공 상황이 나오자 내야진들이 공을 잡지 못하고 말았다. 기록상 김영웅의 실책이었지만 콜 플레이가 아쉽게 되지 않은 것이다.
이호성은 이 장면 직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케이브와 김재환에게 연속 볼넷까지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대타 양의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첫 실점 했다. 다행히 김동준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간신히 리드를 지켰다.
승리 직후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9회말 위기 상황에 대한 질문에 "(공을 받으면서) 기도했다. 스트라이크만 던지라고 기도했다. 연패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끝날 텐데 연패 때는 계속 상황이 꼬이는 경향이 있다. 야구가 그렇다. 마지막 김동준 타석에서 왠지 홈런이 나올 것 같았다. (이호성이) 제구까지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기도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강민호는 "마운드에 방문할 수 있는 타임 횟수를 모두 사용해서 계속 멀리서 이호성에게 괜찮다고만 이야기해줬다. 밀어 넣지만 말고 세게 때리라고 강조해줬다. 마지막까지 정말 긴장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그래도 지긋지긋한 4연패의 흐름을 끊어냈다. 이에 대해 강민호는 "고척에서 좋지 않은 경기를 하고 와서 선수들이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전반기 9경기만 남아서 조금 더 힘내서 경기하자고 했었다. 그래도 그 첫 경기를 어렵게 이기긴 이겨서 다행이었다"는 승리 소감까지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7월 첫 경기인 동시에 팀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었는데, 선발 후라도가 이런 게임에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줬다. 후라도의 뒤를 이은 김태훈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낸 것도 흐름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더 이상의 연패를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에게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래도 강민호가 빠르게 홈런을 쳐주면서 앞서갈 수 있었고, 중요한 순간에 추가점도 나왔다. 무더운 날씨에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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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왼쪽)와 이호성이 1일 두산전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