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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 사진=이동훈 기자 |
1일 서울시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그리고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들어가게 된 '조라'와 '헨리 박사'가 그동안 감춰져 온 충격적 진실을 발견하고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
'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를 연출하며 '쥬라기' 세계관을 창조한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당시 함께 작업한 각본가 데이빗 코엡에게 새 각본을 제안하면서 시리즈의 새로운 서막이 열렸다.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장엄한 스케일과 탁월한 시각적 연출로 호평 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시리즈를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전격 합류했다.
프로듀서 프랭크 마샬이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기존 작품들의 세계관 안에 있음과 동시에 새 출발처럼 느껴지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이런 영화를 만들 때 중요한 부분은 저도 팬이 돼야 한다. 영화는 언어를 초월해서 모두 느끼게 해야 한다. 일단 팬심이 있어야 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수백개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원작과 새로운 것 사이의 그 선을 잘 찾아야 했다"며 "저는 '쥬라기' 시리즈의 팬이고, 이번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열대 정글과 바다, 맹그로브 늪지 등 거친 자연환경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뤄졌다. 그는 "강과 맹그로브 늪에서 촬영하는 도중 독이 있는 거대한 물뱀과 독거미를 발견했다. 그때 스태프들이 독사를 물에서 끌어냈는데, 절대 배우들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지금까지 비밀로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배우들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지난 2017년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로 첫 한국 방문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로 한국을 찾게 됐다. 그는 "한국 와서 신나고,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아침에 명동에 가서 스킨케어 제품 많이 샀다. 아침 식사로 7가지 김치를 먹었는데 오늘 밤에 팬들도 만나는데 너무 기대된다. 한국 팬들은 항상 너무 많은 사랑과 환대를 보여줘서 너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쥬라기' 시리즈의 오랜 팬임을 밝힌 스칼렛 요한슨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 각본을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었고, 어찌 됐든 '쥬라기 월드' 세계관에 들어온 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각본을 읽자마자 '조라'라는 캐릭터에 대해 저만의 생각을 했고, 더 생생한 캐릭터로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데이빗 코엡 작가님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이 저와 툭 터놓고 캐릭터에 대해 논의해 주실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저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고, 물어봐 주셨다.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갔고, 몇 주 후에 데이빗 코엡이 제 의견을 반영해 수정된 대본을 주시는 걸 보고, 꿈이 현실이 됐다고 생각했다. 제가 이 작품의 어느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어린 시절 꿈이 현실이 됐다"고 전했다.
다만, 고충도 있었다고.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게 실제 공룡을 보지 못하고, 막대기에 달려있는 테니스공을 보고 연기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체력을 유지하면서 공포심을 계속 가져가야 하고, 긴장감이 높은 액션 장면이 이어졌다. 큐 사인이 떨어지면 공포에 찬 눈빛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다. 경이로움과 놀람을 표현하는 것도 테니스공을 보며 연기해야 했는데 배우들이 다 훌륭했고, 서로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지했다. 배우들을 신뢰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암벽 하강에 새롭게 도전한 그는 짜릿한 레펠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기도. 스칼렛 요한슨은 "액션보다는 공룡을 향해 뛰거나 공룡을 피하려고 뛰는 장면이 많았다. 조나단 베일리와 레펠 액션을 따로 배웠고, 새롭게 메커니즘을 알아야 했지만, 배우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는 '헨리 박사' 역을 연기한 데 대해 "이렇게까지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은 알고 있었다. 이번 역할 역시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잘 표현해야 했다"며 "개인적으로도 '너드'가 멋있다고 생각한다. 한 주제에 몰두하고, 평생 연구하는 사람이니까 실제 자연에 가서 공룡을 만나게 된다. 저는 연기가 쉬웠다. '쥬라기' 시리즈에 출연하는 것 자체로 극 중 '헨리 박사'의 마음과 맞닿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루퍼트 프렌드가 신약 개발을 위해 '조라'를 고용하는 거대 제약회사의 임원 '마틴'으로 분했다. 그는 "팀원들과 분리되는 경향이 있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전우애와 팀워크, 가족애를 느꼈다. 다 다른 동기로 출발했지만, 우리는 출연진으로서 하나가 된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스칼렛 요한슨은 극장 관람을 당부하며 "가족과 같이 '쥬라기' 시리즈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른 관객들과 경이로움, 놀라움, 공포까지 함께 경험한다는 게 엄청난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훌륭하고, 집에서는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 엔터테인먼트적인 경험은 물론, 메시지도 녹였다며 "인간과 대자연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오는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