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답답한 '모태솔로'? '폭스 호수'였다면..박보영이 안 좋아했을 것" [인터뷰②]

김나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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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그룹 갓세븐 멤버 겸 배우 박진영이 '미지의 서울'에서 선배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박진영은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6월 29일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지(박보영 분)-유미래(박보영 분)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최종회 12회는 평균 8.4%, 최고 9.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극 중 박진영은 대형 로펌 변호사 이호수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박보영이 사실상 1인 4역에 가까운 '연기 차력쇼'를 펼쳤다면, 박진영 역시 묵직한 존재감으로 그의 뒤를 든든히 밀어주며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엘리트 면모뿐 아니라 청력을 잃은 상실감, 또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섬세히 표현하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더불어 박보영과 풋풋한 연인 관계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박진영.

특히 '미지의 서울'은 박진영이 작년 11월 만기 전역 후 처음 촬영한 작품이었는데, 단박에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박진영은 비슷한 시기인 5월 30일 선보인 영화 '하이파이브'의 악역 도전도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이처럼 박진영은 영화와 드라마, 여기에 올 초 갓세븐 완전체 활동까지 다방면을 모두 휩쓴 광폭 행보로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박진영
박진영
이날 인터뷰에서 박진영은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 때는 복귀작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 현장에서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라고 귀엽게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근데 (박)보영 선배님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대를 너무 편하게 만들어주는 분이다. 현장에서 어떻게 하라는 말은 안 했지만, 그가 날 대하는 모습을 봤을 때 편안함이 있었다. 난 (군백기로) 쉬고 온 사람인데, 그럼에도 날 전적으로 믿어주는 선배님의 눈빛을 봤다. 또 감독님의 정확한 디렉션, 현장 스태프분들 다들 이 글을 아끼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긴장을 하는 게 뭔가 잘못된 거란 느낌을 받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몰입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진영은 "보영 선배님의 말을 들어봐야겠지만, 저는 선배님과 처음 대사를 맞출 때부터 너무 편하고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더 말할 필요 없이 그냥 호흡이 처음부터 잘 맞아서, 거리낌 없이 연기했다. 처음엔 '4명을 상대해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다 다르게 반응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박보영이) 앞에서 연기를 해주시니까, 저는 거기에 대한 반응만 하면 됐다. 이번 드라마는 반응하는 재미가 컸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선배님이 1인 2역을 할 때는 옆에서 최대한 조용히 있었다. 대사량이 80%나 되는데 그걸 또 다 외워서 하셨다. 정말 경이로웠다. 오히려 제가 가끔씩 시선을 못 맞춰서 NG를 낼 때가 있었다. 그때는 진짜 무릎을 꿇고 싶었다. 선배님은 1인 2역이라 하도 많이 하니까 기계처럼 딱딱 정확하게 시선을 맞춰서 다 보시더라"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친누나가 박보영과 동명이인인 만큼 '미지의 서울'에 대한 누나의 반응도 들려줬다. 박진영은 "저희 보영 누나는 티를 거의 안 내는 스타일이다. '따뜻한 미래'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겠다. '드라마 재밌네'라는 한마디를 해줬는데, 그것만으로 너무 큰 애정을 보여준 거고 사랑을 표현해 준 거라 기뻤다"라고 얘기했다.

왼쪽부터 박진영, 박보영 /사진=tvN '미지의 서울'
왼쪽부터 박진영, 박보영 /사진=tvN '미지의 서울'
미지와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진영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호수는 처음부터 본능적으로 미지를 알아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극 초반 자신을 알아보는 호수한테, 미지가 미래인 척 '자의식 과잉'이란 말을 날카롭게 하지 않나. 그때는 호수가 '내 본능이 틀렸나?' 싶어 자제했지만, 어쨌든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거 같다. 왜냐하면 호수가 미래랑 대화하는 신을 보면 둘 다 눈에 영혼이 없다. 이렇게 차가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박진영은 '모태솔로' 호수를 답답해한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을 전하자 "미지는 그런 호수라서 더 좋아했을 거다. 잘 모르기에 말이다. 만약에 얘가 '폭스 호수'였다면, 미지는 안 끌려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 테토남, 에겐남 이런 표현이 있던데 미지는 '에겐남'을 좋아하는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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