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일 삼성전에서 7회를 마친 뒤 포수 유현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최민석(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
최민석은 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산이 후라도를 공략하지 못하며 1-4로 패하면서 최민석의 호투는 빛을 잃었지만 분명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민석은 1일 경기 결과를 포함해 이번 시즌 7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좋은 성적을 찍고 있다. 선발 등판은 5차례인데 최소 이닝이 4이닝일 정도로 괜찮은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5월 21일 잠실 SSG전 선발에서 4이닝 3실점(2자책)을 선발로는 가장 짧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날이 최민석의 1군 데뷔전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1일 삼성전을 앞두고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최민석에 대해 "공이 변화가 있는 유형의 투수"라고 소개하며 "신나게 던졌으면 좋겠다. 신인인 만큼 가장 큰 무기일 것이다. 여러 가지 본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호투를 기대했다.
최민석은 조 대행의 바람대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7이닝이나 소화했고 2회초 강민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장면을 제외하면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7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강민호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끝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최민석은 6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2실점을 하며 2025 신인 가운데 가장 먼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자책점 3점 이하)를 달성했다. 7월 1일 삼성 상대로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선보이며 개인 최다 이닝 소화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최민석은 87구를 던졌는데 7이닝이나 소화할 정도로 투구 수 관리도 잘됐다. 두산 구단이 취재진에 제공한 투구 분석에 따르면 최민석은 직구를 딱 한 번 구사했고,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 스위퍼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특히 공의 움직임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싱커가 무려 43개나 됐고, 스위퍼 역시 20개였다.
최민석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유일하게 실점을 선사한 삼성 포수 강민호 역시 "(최민석은)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인 것은 확실하다. 공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홈런을 때려낸 공은 슬라이더였던 것 같다. 병살타를 칠 때도 직구를 생각하고 쳤는데도 방망이 밑에 맞을 정도로 공략해내기 쉬운 투수는 아닌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피홈런 상황에서 최민석이 강민호에게 던진 공은 스위퍼로 분류됐다. 강민호의 눈에는 슬라이더로 보였는데 그만큼 최민석의 공의 움직임이 커서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듯했다.
무엇보다 최민석은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후라도와 같은 이닝을 나란히 소화한 점이 더 놀랍다. 신인 투수라면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최민석은 아니었다. 신인임에도 탈삼진 16개, 볼넷 15개로 삼진이 볼넷보다 더 많은 부분은 분명 발전 가능성이 매우 커보인다.
![]() |
역투하는 최민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