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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이경은 코치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경은 코치는 2일 '2025 WKBL 퓨처스리그'가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아직 정신이 없다. 은퇴한 것도 실감이 안 난다"고 고백했다.
이 코치는 WKBL의 스타플레이어였다.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받은 그는 우리은행과 KDB생명을 거쳐 신한은행에서 20년 동안 프로 생활을 이어갔다. 통산 562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 28초를 소화하며 7.9득점 2.9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드 부문 베스트5도 2차례 수상했고,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에도 이 코치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30경기 중 단 2경기에만 결장하며 평균 24분 10초를 뛰었고, 7.5득점 2.8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도 35.4%로 높았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전격 은퇴를 결정했다. 그리고 최윤아 신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코치로 다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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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의 이경은 코치. /사진=WKBL 제공 |
지난 시즌까지 선후배 관계였던 선수들과 이제는 지도자로 마주치게 됐다. 이 코치는 "(언니 같은 느낌을) 빨리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어쩔 수 없이 순간순간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은 대부분 '코치님'이라고 부르지만, 초반에는 "경은 언니"라고 불렀다가 "아, 코치님"이라고 정정하는 선수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코치는 "선수들은 지금은 같이 뛰는 게 아니라 배우는 입장이 됐다"며 어색하리라고 봤다. 이어 "난 사실 어색하지 않다. 계속 선배로서 뛰면서 얘기하고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며 "그런데 선수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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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오른쪽)과 이경은 코치. /사진=WKBL 제공 |
그동안 연습게임은 치렀지만, 공식경기는 2일 오후 7시에 열렸던 몽골 국가대표팀과 대결이 처음인 이 코치였다. 그는 "이제 공식경기 첫 일정인데, 해봐야 알겠지만 선수들하고 같이 운동만 안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퓨처스리그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해줄 말이야 너무 많다"고 한 이 코치. 그는 "감독님이 바뀌셨는데, 감독님이 원하는 걸 빨리 알고 그걸 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3개월간 연습한 걸 믿고 자신 있게 보여주려 하면 그 시간이 쌓여서 잘할 수 있는 걸 찾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퓨처스리그에 주전급인 김진영(29)과 김지영(27), 신이슬(25), 그리고 아시아쿼터 미마 루이(26)와 히라노 미츠키(27)까지 엔트리에 넣었다. 이 코치는 "선수들도 부담이 있을 거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을 거다"라며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연습했다. 스스로 자부심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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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의 이경은 코치.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