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광속구' 뿌려놓고 "나도 놀라, 이렇게 빠를 줄이야" 자신에게 감탄, '승승승승승승' 롯데 복덩이 외인 찾았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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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2일 사직 LG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알렉 감보아가 2일 사직 LG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에이스 알렉 감보아(28)가 또다시 승리를 올렸다. 엄청난 강속구를 뿌리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감보아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삼진 2개를 잡아낸 감보아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3회 1사 후 송찬의에게 볼넷을 내준 후 1번 신민재의 안타가 나오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전날 3안타를 때린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후로도 감보아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피칭을 보여줬다. 4회에도 1사 후 문보경의 2루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김주성을 내야 땅볼 처리했다. 다음 이닝에는 2아웃을 잘 잡은 후 신민재의 좌전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문성주의 내야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보경을 초구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6회도 감보아는 실점 없이 넘겼는데, 특히 송찬의를 상대로 두 차례나 시속 158㎞ 패스트볼을 뿌리며 압도했다. 7회에도 등판한 그는 2아웃 이후 김현수와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결국 최준용으로 교체됐다. 실책이 나왔으나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아웃을 잡아내며 감보아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감보아는 6⅔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8㎞, 평균 154㎞로 강속구를 자랑했다. 또한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유인했다. 불펜진이 2점을 주긴 했으나 4회 전준우의 결승 투런포와 6회 3득점을 묶어 롯데가 5-2로 승리, 감보아는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첫 경기 패배 후 6연승 행진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왼쪽)이 2일 사직 LG전 승리 후 알렉 감보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김태형 감독(왼쪽)이 2일 사직 LG전 승리 후 알렉 감보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도 "선발 감보아가 6⅔이닝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승리를 달성하고 취재진과 만난 감보아는 "경기 중 투구를 하다가 뒤돌아봤는데 158㎞를 찍은 걸 보고 나도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KBO 리그에 와서 지금까지 한 번도 그 정도 구속이 올라간 적이 없어서 놀랐고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 자신도 투구를 했을 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팔각도나 스피드 등이 잘 맞아떨어져 그런 구속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감보아는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인 지난 2023년 불펜으로 99마일(약 159.3km)까지 찍었던 경험이 있다. 한국 입국 직후 "100마일(약 161㎞)을 한번 찍어보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했던 그는 "목표로 160㎞를 던지겠다고 하진 않겠지만, 꾸준히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감보아는 실점은 없었지만 3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 역시 "아쉬운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올라올 수 있긴 하다"면서도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더 집중하려는 부분이 있었다. 한번 배워야 되는 부분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2일 경기가 열린 부산은 폭염경보가 내릴 정도로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감보아는 "물론 매우 날씨가 덥기는 했다. 그렇지만 이제 미국에서도 이 정도 기후에서 던져본 적이 있다. 올해는 이 날씨에서 던진 게 처음이지만 충분히 다시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기후다"라고 했다.

롯데 알렉 감보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알렉 감보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감보아가 2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감보아가 2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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