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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2일 사직 LG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감보아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삼진 2개를 잡아낸 감보아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3회 1사 후 송찬의에게 볼넷을 내준 후 1번 신민재의 안타가 나오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전날 3안타를 때린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후로도 감보아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피칭을 보여줬다. 4회에도 1사 후 문보경의 2루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김주성을 내야 땅볼 처리했다. 다음 이닝에는 2아웃을 잘 잡은 후 신민재의 좌전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문성주의 내야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보경을 초구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6회도 감보아는 실점 없이 넘겼는데, 특히 송찬의를 상대로 두 차례나 시속 158㎞ 패스트볼을 뿌리며 압도했다. 7회에도 등판한 그는 2아웃 이후 김현수와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결국 최준용으로 교체됐다. 실책이 나왔으나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아웃을 잡아내며 감보아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감보아는 6⅔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8㎞, 평균 154㎞로 강속구를 자랑했다. 또한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유인했다. 불펜진이 2점을 주긴 했으나 4회 전준우의 결승 투런포와 6회 3득점을 묶어 롯데가 5-2로 승리, 감보아는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첫 경기 패배 후 6연승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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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왼쪽)이 2일 사직 LG전 승리 후 알렉 감보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승리를 달성하고 취재진과 만난 감보아는 "경기 중 투구를 하다가 뒤돌아봤는데 158㎞를 찍은 걸 보고 나도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KBO 리그에 와서 지금까지 한 번도 그 정도 구속이 올라간 적이 없어서 놀랐고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 자신도 투구를 했을 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팔각도나 스피드 등이 잘 맞아떨어져 그런 구속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감보아는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인 지난 2023년 불펜으로 99마일(약 159.3km)까지 찍었던 경험이 있다. 한국 입국 직후 "100마일(약 161㎞)을 한번 찍어보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했던 그는 "목표로 160㎞를 던지겠다고 하진 않겠지만, 꾸준히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감보아는 실점은 없었지만 3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 역시 "아쉬운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올라올 수 있긴 하다"면서도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더 집중하려는 부분이 있었다. 한번 배워야 되는 부분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2일 경기가 열린 부산은 폭염경보가 내릴 정도로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감보아는 "물론 매우 날씨가 덥기는 했다. 그렇지만 이제 미국에서도 이 정도 기후에서 던져본 적이 있다. 올해는 이 날씨에서 던진 게 처음이지만 충분히 다시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기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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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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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보아가 2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