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타율 무려 7할' 6800만원 계약직 한화 외인 가성비 대박, 8G 만에 12억 정규직 '타점 21%' 올렸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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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리베라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리베라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임시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30)의 빠른 적응력으로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리베라토는 지난 17일 우측 새끼손가락 견열골절(뼛조각 생성)로 외국인 재활선수 명단에 오른 플로리얼을 일시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단기 외국인 타자다. 계약 기간은 6주로 계약 규모는 5만 달러(약 6800만 원)로 사실상 계약직이다.


하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한화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쾌활한 성격으로 팀원들과 잘 어울리는가 하면, 필드에서도 8경기 타율 0.438(32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출루율 0.471 장타율 0.594 OPS(출루율+장타율) 1.065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득타율)이 0.714로 8경기 만에 6타점을 올린 것이 놀랍다. 85만 달러(약 12억 원)를 받는 정규직 외인 플로리얼이 부상 전까지 65경기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OPS 0.783을 기록해, 리베라토가 플로리얼의 타점 21%를 8경기 만에 올렸다는 걸 떠올리면 가성비는 대박이라고 볼 수 있다.

리베라토 본인은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하고 어떤 상황이든 똑같이 임하려는 마음가짐을 꼽는다. 지난달 28일 인천 SSG전에서 3타점을 올린 리베라토는 "소크라테스(전 KIA), 디아즈(현 삼성) 등 친구들이 내가 안타를 많이 치고 번트도 댈 수 있어서 KBO리그와 잘 맞는 유형의 선수라고 했다"며 "난 매번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똑같은 생각을 한다.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공을 맞혀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화 리베라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리베라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사령탑도 욕심을 내지 않고 매 타석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그 침착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6월 2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공을 띄운다고 다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리베라토는 스스로 진루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자기 스윙을 크게 하지 않는다. 저렇게 치다가 타이밍이 맞으면 넘어가는 것이다. 팀에 굉장히 고마운 타자"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6월 28일 인천 SSG전에서 리베라토는 빠른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데뷔 첫 홈런을 쳤고, 7월 들어서도 힘들이지 않고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오히려 리베라토 앞에 좀처럼 밥상이 차려지지 않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이렇다 보니 아직 8경기 34타석의 적은 표본에도 기본의 플로리얼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라이언 와이스가 기존의 리카르도 산체스를 대신해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KBO 최초로 완전히 이적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의견에도 힘이 실렸다.

하지만 투수와 타자는 확실히 다르다. 자신의 공만 확실히 던지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는 투수와 달리, 타자는 적어도 300~400타석에 서야 비로소 통계적으로 분석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6주의 짧은 활약으로 리베라토가 플로리얼보다 낫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이유다.

플로리얼 역시 아직 KBO리그에 적응 중인 타자다. 넓은 수비 범위와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주루는 팀에 도움이 됐고, 가장 걱정인 타격에서도 1번 타자로 전환해서는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4홈런 7볼넷 12삼진, 출루율 0.380 장타율 0.571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7월 말 누구를 선택하든 한화에는 행복한 고민이라는 점이다. 타자가 빠르게 적응하기 더 어려운 환경에서 리베라토의 활약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인 한화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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