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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
안현민은 지난 1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또 한 번 KBO리그를 들썩이게 했다. 박주성을 상대로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것. 비거리도 각각 130.9m, 139.6m로 압권이었다. 특히 6회 홈런은 수원KT위즈파크 장외로 넘어가 그 괴력을 실감케 했다.
2일 수원 키움전에서도 2루타로 타점을 올려 정규시즌 53경기 타율 0.335(194타수 65안타) 15홈런 49타점 37득점 4도루, 출루율 0.434 장타율 0.644 OPS(출루율+장타율) 1.078을 기록했다.
최근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가 주춤하면서 신인왕 레이스에서 안현민이 다시 앞서가는 모양새다. 안현민은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해 프로 4년 차를 맞았지만, 올해 전까지 1군 16경기 29타석 출전에 그쳐 신인왕 조건을 충족했다.
안현민의 성적을 보면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안현민은 올해 4월 초 잠깐 1군에 콜업돼 일주일 동안 한 경기만 치르고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그러다 4월 29일 재콜업됐고, 다른 경쟁자들(규정타석 기준 80경기 248타석)에 비해서는 약 25경기 50타석을 덜 뛴 상황이다. 현재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르윈 디아즈(삼성)가 81경기 348타석에 출전해 27홈런 83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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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의 잔뼈 굵은 이강철 KT 감독도 "안현민은 정말 눈이 좋다. 보통 헛스윙이 많은 홈런 타자들과 다르다"고 극찬한 선구안은 이상적인 비율 스탯으로 이어졌다. 안현민은 2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과 비교해 타율 3위(0.335), 출루율 공동 2위(0.434), 장타율 1위(0.644)로 지난해 타격왕 빅터 레이예스(롯데), KBO 최고 타자 최형우(KIA), 홈런왕 데이비슨 등과 경쟁 중이다. 괜히 야구팬들이 건장한 체구에 침착함과 선구안으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의 모습을 안현민에게서 떠올리는 것이 아니다.
두 달째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과연 안현민이 KBO리그에서 오직 2006년 류현진만이 해냈던 신인왕, MVP 동시 석권을 재현할지도 관심사다. 2006년 류현진은 30경기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1⅔이닝 204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수상하고 신인왕과 MVP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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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