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57일 만에 3안타! 담장 직격 3루타→165㎞ 2루타 폭발... 팀은 4연패 탈출 [SF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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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27)가 모처럼 한 경기 장타 2개를 터트리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 경기에서 5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정규시즌 타율은 0.240에서 0.246, OPS(출루율+장타율) 0.704에서 0.721로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승부 끝에 애리조나에 6-5로 승리하고 4연패를 탈출, 46승 41패를 마크했다.

한 경기 장타 2개도 3안타도 오랜만이다. 2루타 2개를 터트린 6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 이후 28일 만에 한 경기 장타 2개를 터트렸다. 한 경기 3안타는 5월 7일 시카고 컵스 원정 이후 57일 만이다. 당시 이정후는 그때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결국 6월을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51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하지만 7월은 시작이 좋다. 전날(2일) 경기에서 결장한 이정후는 7월 첫 출장 경기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상대 투수는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메릴 켈리(38)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한 후 빅리그 데뷔 후 지금까지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고 있어 KBO 리그 역수출 신화로 불린다. KBO리그 상대 전적은 이정후가 켈리에게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으로 강했다.


천적은 천적이었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켈리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대형 3루타를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5곳에서는 홈런이 되는 시속 101.3마일(약 163㎞)의 장타였다.

4회초도 좋은 타구질을 보여줬다.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체인지업과 싱커를 섞어가며 집요하게 노리는 켈리를 상대로 6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2.2마일(약 164.5㎞).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일(한국시간)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일(한국시간)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가 3일(한국시간)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가 3일(한국시간)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6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이정후는 8회초 1사에서 제이크 우드포드에게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루이스 마토스의 볼넷, 패트릭 베일리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9회초 2사 2루에서는 또 한 번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으나, 이번엔 상대 우익수에게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 랜던 루프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루프는 5회말 알렉 토마스에게 우중월 홈런을 맞고, 호세 에레라와 헤라르도 프레도모에게 연속 볼넷, 케텔 마르테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필승조 에릭 밀러가 등판해 팀 타와에게 헛스윙 삼진, 조시 네일러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허용했고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막았다.

애리조나는 계속된 찬스에도 번번히 병살을 치며 역전 찬스를 놓쳤다. 애리조나 선발 켈리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버텼으나, 패배한 이유였다. 애리조나는 1회말, 7회말 1사 1, 2루에서 네일러가 병살을 쳤고 8회말 1사 2루에서는 제이크 맥카시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9회말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페르도모가 좌전 안타로 치고 나가자 케텔 마르테가 동점 투런포로 연장을 승부로 이끌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연장 10회초 이정후가 2루로 나가 있는 승부치기 상황에서 라모스가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무사 1, 3루가 됐다. 베일리의 중견수 뜬공 타구에 이정후가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이 이뤄졌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일(한국시간)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일(한국시간)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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