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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풀백 김태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김태현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소집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1996년생인 그가 태극마크를 다는 건 이번이 생애 처음이다.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9명의 최초 발탁 선수들 중에서는 모재현(강원FC)과 더불어 가장 맏형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시기에 열리는 대회다 보니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대부분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존재감을 돌아보면 김태현의 대표팀 발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번 시즌 K리그1 18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 전북의 단독 선두 질주를 이끄는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백4의 주로 왼쪽에 포진하는 그는 이번 시즌 내내 공-수 양면에 걸쳐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천 상무 시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전역 후 전북으로 이적한 뒤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더니,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 전력의 핵심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비수로서 단단한 대인방어 능력에다 과감한 공격 가담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등 그야말로 전천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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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린가드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전북 현대 풀백 김태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홍명보호 풀백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늦깎이 국가대표' 김태현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나마 설영우가 그나마 왼쪽과 오른쪽을 넘나들다 최근 오른쪽 풀백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반대편은 경쟁이 치열하다. 홍명보호 출범 초기엔 이명재(32·대전하나시티즌)가 앞서갔으나, 유럽 진출 등과 맞물려 대표팀에서 제외된 뒤 최근엔 이태석(23·포항 스틸러스)이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우위를 점한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부동의 주전이라고 못 박을 정도는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 후 풀백 자원들을 유독 폭넓게 실험해 왔다는 점도 경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다. 홍 감독은 강원 시절 황문기(29·평창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박승욱(28·포항) 김문환(30·대전) 조현택(24·울산 HD) 황재원(23·대구FC) 최준(26·FC서울) 등 대표팀 소집 시기마다 다양한 풀백들을 시험대에 올렸다. 대표팀 내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뜻이자, 동시에 아직 홍 감독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은 선수가 많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늦게 기회를 받았지만 김태현에게도 아직 기회가 열려 있는 이유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김태현은 김문환과 이태석, 조현택, 박승욱 등과 함께 치열한 풀백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된다. 4일마다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출전 기회는 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과연 누가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의 시선을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다. 전북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세만 이어갈 수 있다면 김태현이 다른 경쟁자들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 생애 첫 태극마크에 그치지 않고 향후 꾸준한 대표팀 승선 기회까지 충분히 노려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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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풀백 김태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