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원클럽맨 최초' 커쇼의 감동적 3000K, 믿어준 벤치에 '100구째 완벽 K'로 화답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000번째 탈삼진을 달성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극적으로 메이저리그(MLB) 3000번째 탈삼진을 달성했다.

커쇼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개인 통산 3000탈삼진 대업을 써냈다.


MLB 역사상 20번째 대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놀란 라이언(5714개)의 뒤를 이어 랜디 존슨(4875개), 로저 클레멘스(4672개), 스티브 칼턴(4136개)가 4000개를 넘어섰고 현역 중에선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3471개)와 맥스 슈어저(토론토·3419개)만이 기록한 대업이다.

MLB 역대 한 팀에서만 3000탈삼진을 달성한 3번째 투수이자 다저스 원클럽맨으로는 최초다.

커쇼의 3000탈삼진을 보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이 가득 들어찼으나 시작부터 험난했다. 1회초 1사에서 오스틴 슬레이터에게 3루타를 맞았고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몰려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회말 윌 스미스의 동점 솔로포로 가벼운 마음으로 2회에 등판한 커쇼는 삼자범퇴로 간단히 이닝을 마쳤으나 탈삼진은 추가하지 못했다.

앤디 파헤스의 역전 솔로포까지 터진 뒤 3회 마운드에 선 커쇼는 체이스 메이드로스에게 우전 안타, 슬레이터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3000탈삼진을 달성하고 기뻐하는 커쇼. /AFPBBNews=뉴스1

이후 첫 탈삼진이 나왔다. 미겔 바르가스를 상대로 1구 커브, 2구 하이 패스트볼, 3구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며 떨어지는 시속 72.2마일(116.2㎞)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베닌텐디에게 2루타, 에드가 쿠에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4.

4회 탈삼진을 추가하지 못하고 실점 없이 마친 커쇼는 5회초 2사에서 안타를 맞은 뒤 레닌 소사를 상대로 2999번째 탈삼진을 완성했다. 1구와 2구 포심 패스트볼로 파울을 유도해낸 커쇼는 3구 낮게 떨어지는 전매특허 시속 72.4마일(116.5㎞) 커브로 탈삼진을 추가했다.

커쇼는 팀이 2-4로 뒤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마이크 터크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마이클 A. 테일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벤치의 고민이 커졌으나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3루를 훔치는 테일러를 스미스의 날카로운 송구로 잡아내 주자를 지웠고 커쇼는 가벼운 마음으로 카프라를 상대하게 됐다.

1구 낮은 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커쇼는 볼카운트 1-1에서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이어 4구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시속 85.3마일(137.3㎞) 백도어 슬라이더로 완벽한 삼진을 잡아냈다.

커쇼의 3000번째 탈삼진이 나오자 벤치에서 지켜보던 로버츠 감독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커쇼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길에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고 지켜보던 가족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이 모두 마중을 나와 커쇼와 포옹을 나눴고 커쇼는 다시 한 번 모자를 벗고 다저스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2008년 데뷔해 다저스에서만 뛴 커쇼는 통산 440경기에서 2781⅓이닝을 던지며 216승(94패), ERA 2.51을 기록한 대투수다. 이날 3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3000번째 대기록을 작성해냈다.

커쇼가 3일 화이트삭스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