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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정. |
지난해 SSG는 5위 결정전에서 패하며 쓰라린 가을을 보내야 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3년 연속 1위를 지켰던 팀 홈런 1위 타이틀을 내줬던 탓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난해보다 타선의 힘은 더 빠졌다. 팀 타율 0.248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0.238)의 바로 위를 지키고 있는데 홈런포까지 터져 나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타자 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를 안방으로 활용하는 SSG로서 이는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정(38)이 시즌 내내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34)의 부상 이탈, 한유섬(36)의 부진 등이 겹쳐 나온 결과였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한유섬은 최근 10경기 타율 0.368(38타수 1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0.269까지 끌어올렸고 이 기간 홈런을 4방이나 터뜨렸다. 4월 내내 무홈런, 5월 2홈런에 그쳤던 통산 206홈런 타자가 완연한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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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홈런을 한화전 홈런을 터뜨린 한유섬(오른쪽)이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에레디아도 달라지고 있다. 한 달하고도 보름 가까이 1군에서 이탈해 있었던 그는 지난달 초 복귀 후 단 2홈런에 그쳤으나 29일 한화전 한유섬과 함께 대포를 쏘아올리더니 1일 KIA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아직 4홈런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타격왕의 반등세는 SSG 타선에 커다란 무게감을 실어줄 전망이다.
지난해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고명준은 핵심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외롭게 자리를 지켰다. 아직 4홈런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반등과 함께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14(35타수 11안타), 시즌 타율은 0.289로 주축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100% 타선이라고 평가하기엔 부족함이 크다. 타선의 완성을 알리기 위해선, 화룡점정을 위해선 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정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고 여전히 햄스트링이 완전치 않아 꾸준히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앞서 "몸 상태가 완벽한 건 아니다. 하루 수비를 하면 하루는 지명타자로 나가는 식으로 기용할 것"이라며 "본인도 팀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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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화전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에레디아.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그러나 6월 들어 타격감이 더 떨어졌다. 6월 타율 0.179(56타수 10안타)에 홈런도 단 하나에 불과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35(337타수 5안타)로 더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최근 6경기로 범위를 좁혀보면 다소 달라지는 모양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고 1일 침묵했지만 2일 경기에선 볼넷 2개를 골라내며 2득점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현재 SSG는 40승 37패 3무로 4위 KIA와 1.5경기 차 5위로 선전하고 있는데 마운드가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만큼 최정의 반등, 홈런포가 살아나지 않고는 원하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쉽지 않다. 뚜렷한 해법이 있는 건 아니다. 9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날렸던 최정이 제 자리로 돌아와주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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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