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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왼쪽)이 2일 잠실 두산전 7회말 김선수 3루심(왼쪽에서 2번째)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진만(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전날(2일) 벌어진 체크스윙 항의 사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경기의 일부라고 여긴 동시에 위닝시리즈의 향방이 달린 3일 경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이야기했다.
박진만 감독은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일 항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경기 도중 벌어진 상황들이고 더 이상 이거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우리가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이야기하면 변명밖에 안 된다. 오늘 경기부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2일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2차례나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삼성이 0-1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류지혁이 1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두산 2번째 투수 이영하가 던진 137km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려다 참았다. 그러나 김선수 3루심은 스윙 판정을 내려 삼진 아웃 처리됐다. 류지혁 역시 아쉬움에 타석을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느린 화면상으로는 스윙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김선수 3루심을 한참을 쳐다보는 것으로 어필을 대신했다. 조금 더 집중해달라는 1차 경고인 셈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장면 직후 7회말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 타석에서 또다시 삼성에 불리한 체크스윙 판정이 나왔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삼성 좌완 배찬승이 던진 4구에 김재환이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는 판정이 나와 2볼-2스트라이크가 됐다.
그러자 박진만 감독은 다시 김선수 3루심 쪽으로 향했다. 최일언 삼성 수석코치가 한참을 말릴 정도로 격한 항의였다. 심판들도 모여들었고, 삼성 더그아웃에서 코치들도 추가로 나와 상황을 중재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김재환의 방망이 헤드는 홈 플레이트를 지났다. 이 장면 이후 삼성은 8회말에만 4실점하며 0-5로 졌다.
박진만 감독은 지나간 일을 다시 언급하기보다 다가오는 경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3일 경기는 1승 1패로 맞서고 있는 양 팀의 위닝시리즈가 결정된다.
삼성은 두산 선발 곽빈을 맞아 좌타자만 8명을 배치했다.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성윤(우익수)-디아즈(1루수)-구자욱(지명타자)-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김재성(포수)-양도근(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강민호와 이재현이 선발 라인업이 제외됐고, 양도근만 유일한 우타자다.
삼성의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이번 시즌 14경기에 나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한 최원태는 이번 시즌 두산 상대로 처음으로 등판한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100구로 6회까지만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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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 도중 삼성 코치진이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