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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왼쪽)과 LG 염경엽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롯데 자이언츠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 이민석(롯데)과 손주영(LG)의 치열한 선발 맞대결로 전개됐다. 이민석은 생애 첫 6이닝 초과로 소화하며 6⅔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손주영 역시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두 투수 모두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고, 타자들 역시 과감하게 공격에 나섰다. 팽팽하던 경기는 8회말 롯데가 장두성의 안타와 상대 실책, 고의4구를 묶어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면서 균형이 깨졌고, 9회초 김원중이 수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로써 이번 시리즈는 롯데가 2승 1패로 마치게 됐다. 첫날(1일) 경기는 LG가 3-2로 승리했다.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며 4이닝만 소화했지만, 이후 불펜진이 잘 막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3회 오스틴 딘의 결승 투런포가 나오면서 필요한 득점 지원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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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오른쪽)이 1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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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오른쪽)가 2일 사직 LG전에서 4회 투런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이번 3연전에서 특기할 점은 3경기 모두 빠르게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첫날에는 2시간 43분이 걸렸고, 이튿날에는 2시간 41분만에 경기가 끝났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제일 짧은 2시간 33분으로 마무리됐다. 평균 2시간 39분으로 시리즈가 끝났다.
롯데와 LG의 3연전(우천취소 제외)이 모두 3시간 이내로 끝난 건 무려 17년 만의 일이다. 2008년 7월 4일부터 6일까지 사직에서 두 팀이 만나 롯데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당시 롯데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LG 감독은 김재박이었다.
첫 경기는 장원준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롯데가 7-0 완승을 거뒀고, 다음날에는 양 팀 선발(LG 크리스 옥스프링-롯데 조정훈)이 모두 7이닝 호투한 끝에 6-2로 LG가 이겼다. 6일 게임은 손민한의 7이닝 1실점 역투 속에 롯데가 4-1로 승리했다. 당시 4일 경기는 2시간 50분, 5일은 2시간 59분, 마지막 날은 2시간 57분으로 끝났다.
LG와 롯데의 대결은 이른바 '엘롯라시코'로 불리면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이전 맞대결인 5월 20~22일 사직 3연전에서는 양 팀 도합 55점을 올리면서 평균 3시간 39분이 걸릴 정도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3연전은 정말 특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