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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많이 풀고 던진 가라비토.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진만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가라비토가 유니폼 단추를 많이 풀고 던진다는 지적에 "상대 타자들에게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렇게 던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가라비토 같은 경우에는 마운드에서 하는 행동 등을 볼 떄 강인함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솔직히 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좀 필요하다. 우리 팀에는 온순한 선수들이 많다. 강인한 모습으로 팀 분위기 바꿔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삼성은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데니 레예스의 대체 선수로 가라비토를 영입했다.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가라비토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됐다. 그래도 이번 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0의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가라비토의 피안타율은 0.129로 준수하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역시 0.60으로 낮은 편이었다. 2경기에서 무엇보다 탈삼진이 11개, 볼넷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가라비토를 데려올 때 상대 타자를 구위로 압도하는 것을 보고 영입했다. 솔직히 제구에 대한 걱정이 있긴 했지만 모두 희석된 상황이다. 후라도와 함께 원투 펀치로 나간다면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발투수를 구축하게 된 것 같다. 정말 좋은 선발투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KBO 리그는 초박빙의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위 한화부터 7위 삼성까지 승차가 6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촘촘한 상태다. 하루하루 경기 결과마다 순위표가 계속해서 움직인다. 삼성 역시 7위에 머물고 있지만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5위와는 불과 1.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박진만 감독이 강인함을 주문한 모양새다. 실제 박진만 감독은 지난 2일 경기 도중 체크 스윙에 대한 아쉬운 판정이 2차례 나오자 직접 3루심을 향해 돌진하며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미스러운 사태로 번지진 않았지만 그만큼 승부욕을 원하고 있다. 종목 특성상 상대와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 필요하다.
6월 승률 9위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삼성은 두산과 7월 첫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대구로 돌아왔다. 4일부터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우선 4일 삼성 선발 투수로 좌완 이승현이 나선다. LG 트윈스는 좌완 송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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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기 도중 박진만 감독이 심판진들에게 항의하자 최일언 수석코치(왼쪽)가 말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