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롯데 이민석이 3일 사직 LG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민석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부터 이민석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회까지 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3회 들어 천성호의 볼넷과 박해민의 안타, 2사 후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문성주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야수진의 호수비도 이민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는 4회초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릴 뻔했다. 하지만 2사 후 천성호의 잘 맞은 타구가 정훈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 아웃됐다.
이후 이민석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면서 6회를 지나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그는 오지환을 유격수 플라이, 천성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 함창건에게 한 차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안타가 파울로 바뀌었지만, 결국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자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이민석과 얘기를 나눈 후 결국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뒤이어 올라온 최준용이 박해민에게 장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우익수 한승현이 펜스 앞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 |
롯데 이민석이 3일 사직 LG전에서 이닝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이민석이 6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보여주며, 올 시즌 중 가장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민석은 상기된 얼굴로 "태어나서 6이닝 이상을 처음 던져봤다. 아마추어 때도 한번도 안 던져봤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11일 수원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 6이닝을 소화한 게 태어나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었는데, 이를 경신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던지면서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다. 경기 전 준비한 대로 잘 흘러간 것 같아서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7회 마운드에 올라가면서도 욕심이 생겼다. 이민석은 "7회 올라가서 던지는데 선두타자를 잘 잡고나니 이번 이닝까지 끝까지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안타를 맞자마자 바뀔 것 같았는데 (투수코치가) 안 나오시더라. 그래서 '2아웃이라서 끝까지 가나 보다' 했는데 늦게 나오셨다"고 웃었다. 이어 "아쉽지만 오늘이 끝이 아니니까 내려갔다"고도 했다.
![]() |
롯데 이민석이 3일 사직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이민석의 경기 중 체인지업 최고 구속은 142km로 슬라이더(139km)보다도 빨랐다. 보통의 투수와는 달랐다. 그는 공을 잡고 중지와 약지를 실밥에 걸친 자신의 체인지업 그립을 보여주며 "밀려 들어가면 느린 직구가 되니까 낮게 던져서 범타를 유도하려고 하다 보니 스피드는 딱히 생각 안하고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스플리터를 던지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체인지업에 대한 감이 왔고, 비슷한 그립으로 던지는 최준용과 대화에서도 실마리를 찾았다.
개성고 졸업 후 2022년 롯데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빠른 볼과 좋은 신체조건으로 미래 롯데 선발진을 지탱할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 초 로테이션에 합류해 꾸준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민석은 "계속 던지면서 자신감도 쌓이고, 어떤 식으로 타자와 승부해야 할지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 |
롯데 이민석이 3일 사직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