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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 직후 아쉬워하는 박신지(왼쪽부터)와 박정수, 최지강. |
두산은 3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서 4-6으로 역전패했다. 3-1로 앞서다 9회초에만 5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두산에는 너무나 아쉬운 9회였다. 이날 선발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7회 위기가 있긴 했지만, 이영하(⅔이닝 1실점 비자책)와 박치국(1⅓이닝 무실점)이 힘을 합쳐 8회초까지 삼성 타선을 단 1점으로 잘 막았다.
3-1로 앞선 상황 9회초 두산은 마운드에 최지강을 올렸다. 1일(1이닝 15구)과 2일 삼성전(1이닝 9구)에 모두 등판한 최지강의 3연투였다. 마무리 김택연이 나올 상황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9회초 시작과 동시에 "김택연은 2일 경기 전 급성 인후통 증상으로 3일 경기까지 휴식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3연투였던 최지강의 공은 속칭 '날리기' 시작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최지강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6.2km로 전날(2일) 148.4km보다 2.2km나 떨어졌다. 최지강은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다음 구자욱에게도 우전 안타를 헌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김영웅 상대로도 볼넷을 허용한 최지강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만루를 허용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공이 날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확연했다.
두산 벤치는 고효준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삼성 대타 박승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다음 타자 이재현 상대로 다시 바뀐 투수 박신지는 결국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이재현의 높은 몸쪽으로 제구된 134km 슬라이더가 통타당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던져야 할 구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결과론이라지만 아쉬운 선택이었다.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10.38로 다소 부진한 홍건희도 개인 통산 58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다. 1일 삼성전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으나 2일에는 등판하지 않았기에 연투도 아니었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59였던 박신지 역시 아직 통산 세이브는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6월 28일 창원 NC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에 9회초 최지강 대신에 임시 마무리 투수로 올라갈 만했다.
더구나 조성환(49) 두산 감독 대행은 3일 경기를 앞두고 "필승조 가운데 본인의 공을 모두 잘 활용하는 선수는 박치국"이라고 언급했다. 김택연이 아예 게임조에서 빠졌다면 마무리 상황에 박치국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7회 위기 상황에 일찌감치 소모한 상태였기에 여러모로 아쉬운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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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삼성전에 등판한 홍건희.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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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홈런 직후 아쉬워하는 박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