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날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6에서 0.247로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0.315, 0.406에서 각각 0.314, 0.405로 소폭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9.
1회초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상대 선발 브랜든 파트를 만난 이정후는 팀이 1-0으로 앞선 1사 2,3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어떻게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1,2구 볼에 잘 참아낸 이정후는 3구 존을 통과하는 시속 93.5마일(150.5㎞)를 강타, 중견수 방면으로 발사 속도 시속 96.7마일(155.6㎞)의 빠른 타구를 날렸다. 발사각 25도로 113m를 비행한 타구로 중견수 글러브로 향했지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엔 충분했다.
팀이 2점을 더 추가한 3회초엔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유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한 이정후는 3구 파울, 5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6구 바깥쪽 시속 93.6마일(150.6㎞) 포심 패스트볼에 다시 한 번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시속 101마일(162.5㎞), 발사각 17도로 날아가 104m 비행했다. 잘 맞은 타구였으나 방향이 아쉬웠을 뿐이었다.
연이어 잘 맞은 타구를 날리고도 안타가 나오지 않자 이정후는 발로 답답함을 해결했다. 6회 파트와 3번째 만난 이정후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 스위퍼에 파울을 기록한 뒤 5구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시속 85.2마일(137.1㎞) 체인지업을 밀어쳤다. 타구는 시속 64.5마일(103.8㎞)의 느린 타구였는데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가 대시하지 않았고 이정후는 전력질주해 공보다 빠르게 1루에 도달했다.
![]() |
이정후. /AFPBBNews=뉴스1 |
7월 시작은 좋지 않았던 이정후였다. 2일 경기에선 선발 제외되기도 했다. 6월 타율 0.143에 그쳤는데 타구를 좀처럼 띄우지 못했고 타구에 힘도 실리지 않았다.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정후의 부진을 분석하며 바깥쪽 공에 힘을 쓸 수 없는 타격 메커니즘을 지적했다.
그러나 예상 외 반등 계기를 찾았다. KBO리그 시절 상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으로 강했던 켈리를 3일 경기에서 상대하게 된 것. 이정후는 켈리에게 3루타와 2루타 장타쇼와 함께 3안타 활약을 펼쳤다. 빅리그에서도 켈리 상대 타율 0.500(6타수 3안타)로 강세를 이어갔다.
이정후도 자신감을 찾았다. 3일 경기 후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경기를 한다. 설령 부진한 경기가 있더라도 내일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신력을 유지해야만 했다"며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7,8,9월이 저에게 좋은 달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부터 팀을 돕고 보답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 결과가 이날 경기까지 이어졌다. 잘 뜨지 않던 타구가 날아올랐고 타구에도 강한 힘이 실렸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던 상황에서 켈리와 상대는 이정후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마운드에선 로비 레이의 투구가 빛났다. 레이는 9이닝 동안 102구만 뿌리며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완투를 펼치며 시즌 9번재 승리(3패)를 챙겼다. 커리어 두 번째 기록이다.
자이언츠 투수로는 지난해 8월 3일 블레이크 스넬(LA 다저스) 이후 11개월 만에 나온 완투승이었다.
![]() |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