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이상하다 했더니...' CLE 오티스, 승부조작 의혹→강제 휴가 돌입... '영구제명' 마르카노 오버랩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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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투수 루이스 오티스.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 투수 루이스 오티스.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투수 루이스 오티스(26)가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소식통의 정보를 인용해 오티스가 메이저리그(MLB)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팅 공정성 업체가 비정상적인 도박 행위가 있었던 두 차례의 투구를 지적하며 MLB 사무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베팅 공정성 업체 IC360은 지난 6월 스포츠북 운영자들에게 오티즈에 대한 경고를 보냈고 MLB는 오티스에게 7월 18일까지 '비징계 유급 휴가' 조치를 내렸다.

'징계 없는 유급 휴가'는 표현만 두고 보면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승부조작 가담 행위가 밝혀진 게 아니기에 강력한 징계를 내릴 수는 없지만 심각한 문제와 연관돼 있을 수 있기에 경기 출전을 중단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경고를 받은 경기는 6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오티스는 시애틀전 2회말, 세인트루이스전 3회초 선두 타자를 상대로 초구부터 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졌다.

결과적으로는 16일 시애틀전에선 2회초 1구 바닥에 내리꽂는 볼로 시작해 5구 만에 볼넷을 허용하며 이닝을 시작했고 이후 적시타와 만루홈런을 맞고 끌려갔다. 결국 팀이 0-6으로 지며 오티즈는 패전 투수가 됐다.

오티스가 6월 16일 시애틀전에서 기록한 초구 볼(빨간색 원). /사진=MLB닷컴 게임데이 갈무리
오티스가 6월 16일 시애틀전에서 기록한 초구 볼(빨간색 원). /사진=MLB닷컴 게임데이 갈무리
오티스가 6월 27일 세인트루이스전 3회초 선두타자 초구에 던진 볼(빨간색 원). /사진=MLB닷컴 게임데이 갈무리
오티스가 6월 27일 세인트루이스전 3회초 선두타자 초구에 던진 볼(빨간색 원). /사진=MLB닷컴 게임데이 갈무리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선 초구부터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졌고 볼 카운트 2-0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가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후 또 홈런을 내주며 결국 클리블랜드는 0-5로 졌다. 이날도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MLB는 한국이 경기 결과, 득점 관련에 스포츠 베팅이 제한돼 있는 것과 달리 초구 볼 여부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 도박이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선수가 이와 연관이 돼 있을 경우다. 과거 KBO리그에서도 선수가 브로커를 통해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일이 있다. 이는 스포츠 정신을 명백히 위반하고 많은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그 어떤 죄보다 엄중한 처벌과 징계가 뒤따른다. 종류의 차이는 있어도 선수의 스포츠 도박 참여, 나아가 승부조작 가담은 스포츠계에선 중범죄에 해당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오티스는 202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했다.

루이스 오티스. /AFPBBNews=뉴스1
루이스 오티스. /AFPBBNews=뉴스1
이후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며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4승 9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MLB 사무국의 유급 휴가를 받아 등판이 무산됐다.

오티스의 유급 휴가는 올스타 브레이크와 함께 종료되는데 MLB와 선수협회 간의 협상을 통해 결정됐다.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 휴가가 연장될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성명을 통해 "오티스가 진행 중인 리그 조사로 인해 선수협회와 합의에 따라 휴가를 받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가디언스는 현재 더 이상 언급할 수 없으며 리그의 비밀 조사 절차를 존중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는 약 400건의 야구 베팅을 한 혐의로 지난해 6월 영구 제명됐다. 루이스는 그로부터 1년 뒤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400여건의 야구 베팅 혐의로 영구 제명된 투쿠피타 마르카노. /AFPBBNews=뉴스1
지난해 400여건의 야구 베팅 혐의로 영구 제명된 투쿠피타 마르카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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