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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해 만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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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구 조타 추모를 위한 검은색 암밴드나 리본 착용을 허용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이 대회는 1877년부터 오직 흰색 복장 규정을 유지해 왔다. /AFPBBNews=뉴스1 |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흰색 의류와 신발을 착용하는 전통을 가진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대회 기간 조타를 추모하기 위한 검은 암밴드나 리본을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1877년부터 유지되어 온 흰색 복장 규정이 완화되는 건 148년 만이다.
조타와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프란시스쿠 카브랄도 대회 규정 완화 덕분에 검은색 암밴드를 착용한 채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는 "매우 슬픈 소식을 접했다. 조타는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였다. 좋은 가족과 세 자녀를 둔 훌륭한 인간이기도 했다"며 "가족들이 이 상처를 극복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다음 경기부터 검은색 암밴드를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 경기에서도 경기 전 애도 묵념을 하는 것으로 조타를 추모했다. 이날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 2025 조별리그 B조 스페인-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조타의 사망을 애도하는 묵념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장엔 조타를 추모하는 포르투갈 팬들의 현수막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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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 2025 조별리그 B조 스페인-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고 있는 양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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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대비 훈련을 앞두고 디오구 조타 추모 묵념을 하고 있는 첼시 선수들. /AFPBBNews=뉴스1 |
앞서 조타는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함께 스페인으로 이동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현지시간으로 3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영국 공영방송 BBC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조타와 시우바는 다른 차량을 추월하다 타이어가 파열돼 도로를 벗어났고,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결국 사망했다.
조타는 최근 경미한 수술을 받아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의사 조언에 따라 차량과 페리를 타고 리버풀로 이동하던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했다. 특히 세 자녀를 둔 그는 사고 열흘 전 루테 카르도소와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 뒤 이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996년생인 조타는 포르투갈 파쿠스 데 페헤이라에서 프로에 데뷔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 울버햄턴 원더러스 등에서 뛰다 2020년부터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EPL 통산 기록은 190경기 63골 20도움이다.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9년부터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49경기에 출전해 14골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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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 안필드 인근에 마련된 디오구 조타 추모 공간 모습.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