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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배우 박규영이 2일 진행된 라운드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5.07.02 /사진=김휘선 hwijpg@ |
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배우 박규영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 박규영은 시즌2에서 북에 두고 온 딸을 찾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노을'이 가진 복잡한 내면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박규영은 "제 신이 많진 않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노을'로서 담아야 하는 감정을 최대한 표현했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굵직하게 '노을'이 해야 할 몫을 다한 것 같고, 끝을 보여드리게 된 건 속 시원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노을' 캐릭터에 대해 "'경석'(이진욱 분) 구출 의도가 다는 아니었다. '경석'은 자기 딸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인물이고, '노을'도 딸을 잃어버리고,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강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경석'의 상황에 대해 더욱 고민했을 수 있고, '경석'을 구함으로써 '경석'의 아이를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는 그 상황이 투영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감정의 동기화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노을'은 이름처럼 꺼져가는 빛이다. 삶의 의지나 동기가 없는 인물이고 살아갈 이유가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서사가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노을'은 자기감정을 표현조차 하지 않는 인물이고, 절망 속에 살고 있는 인물로 표현된다"면서 "황동혁 감독님께서는 시선의 변화, 목소리조차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황동혁 감독님의 디렉팅에 대해 "최대한 목소리도 낮게 내고, 억양조차 드러나지 않는 기계적인 인물로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큰 동작의 변화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그게 가장 절망적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외적인 부분일 거라고 디렉팅해 주셨다"고 밝혔다.
박규영이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다소 낯선 목소리를 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노을'이 자기감정을 드러낼 용기조차 없고, 의지조차 없는 인물이라는 설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의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들려드린 적 없는 저음을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리즈 홍보 과정에서 숨겨왔던 영어 실력을 드러낸 박규영은 "해외 기자와 눈을 보고 소통하며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영어 공부를 했다. 되게 색다르고 좋았다"며 "사실 어릴 때부터 영어 공부를 했고,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 없는 문장 구성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지금 기자님들과 만난 것처럼 눈을 맞추고 교감하면 농담도 섞고, 웃음을 나눌 수 있다. 영어 공부를 좀 더 한 건 그 목적이 가장 컸다"면서 "부모님이 뿌듯해하시더라. 그건 부정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영어 공부시킨 보람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