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기다린 오아시스 재결합공연 놓칠수 없어"전세계팬들 카디프로 몰려왔다

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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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서 월드투어 개막...158개국 1000만 명이 티켓 경쟁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오아시스가 16년 만에 무대에서 재결합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전 세계 팬들이 웨일스 카디프로 몰려들고 있다. 2009년 이후 무려 5795일 만의 콘서트다.


오아시스는 4일(현지시간)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첫 공연을 시작한다. 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재결합 투어는 7월부터 11월까지 총 41회 공연으로 구성되며, 영국·아일랜드, 북미, 오세아니아, 남미를 순회한다.한국에서도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재결합 공연이 열린다.

영국의 BBC방송사는 흥분으로 들썩거리는 카디프시의 분위기를 4일 홈페이지 기사로 전했다.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온 38세 자네스 두에냐스는 "오아시스를 보는 것은 오랜 꿈이 실현되는 일"이라며 "슬라이드 어웨이Slide away와 원더월Wonderwall을 듣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디프 공연뿐만 아니라 7월 25일 런던 공연도 관람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온 32세 맷 포프는 스탠딩 석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요일 저녁부터 줄을 서서 25번째 순서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오아시스는 내 인생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해줬다"며 "오아시스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공연을 보러 다녔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칠레에서 온 기자 올란도 실바 바르가스는 티켓 판매가 시작된 새벽 시간에 급히 예매해 티켓을 사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숙소를 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정적으로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지만,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며 "칠레 전통 향신료 메르켄을 숙소와 바꾸고 싶다"고 농담했다.

시카고에서 온 46세 다이애나 베셀리는 남편과 함께 이 "역사적인" 이벤트를 보러 왔다. 그는 1998년 멕시코시티에서 처음 오아시스를 본 이후 줄곧 팬이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영국 최고 밴드의 화려한 부활

오아시스는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영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밴드중 하였으며, 첫 3장의 앨범 '데피니틀리 메이비Definitely Maybe', '(왓츠 더 스토리) 모닝 글로리(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비 히어 나우Be Here Now '로 수천만 장을 판매했다. 특히 두 번째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2200만 장 이상 팔리며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앨범 중 하나가 됐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영국 역사상 최고 판매 밴드 중 하나로,1996년 네브워스 하우스에서 열린 야외 공연에는 영국 인구의 거의 5%가 티켓을 신청했으며, 당시 기록적인 12만5000명이 관람했다.

하지만 갤러거 형제 간의 지속적인 갈등은 2009년 8월 28일 파리 록 앙 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몇 분 전 밴드 해체로 이어졌다. 노엘은 당시 "리암과 하루도 더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음악 저널리스트 닐 콜린스는 이번 재결합 공연에 대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콘서트 런칭"이었다며 158개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의 팬이 티켓 구매 대기열에 섰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90만 장의 티켓이 판매됐다. 이 와중에 135파운드(수수료 별도)로 광고됐던 일반 스탠딩 티켓이 "수요가 높다"는 이유로 355파운드(수수료 별도)로 급등하면서 많은 팬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티켓마스터가 추가 혜택 없이 표준 가격의 2.5배에 달하는 "플래티넘" 티켓을 판매한 것이 소비자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는 일도 있었다.

7만4500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에서는 양일 모두 6만2000장의 티켓이 판매됐으며, 관객의 70%가 남성, 30%가 여성으로 구성됐다.

스타디움 매니저 마크 윌리엄스는 " 웨일스 럭비의 성지에서 열린 가장 화제가 된 음악 이벤트"라며 "가장 기대되는 재결합을 위해 전 세계의 시선이 카디프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버밍엄시티대학교 분석에 따르면 이번 오아시스 투어는 티켓 판매와 굿즈 판매로 4억 파운드(약 65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웨일스 교통공사는 주말 동안 10만 명 이상의 팬이 기차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카디프의 지역 업체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스타디움 인근 도날드 파이의 공동 소유주 가레스 오웬스는 오아시스 특별판 파이를 선보였다.코너 커피의 사장 캐리 프레임은 직원을 3배로 늘리고 재고를 쌓아뒀다며 "지난 몇 주간 정말 바빴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리드 보컬 리암 갤러거는 1일(현지시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하기도 했다. 리암 갤러거는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난데없이 "칭총(Chingchong)"이라는 메시지를 썼다. 이는 동아시아인을 비하하거난 모욕하는 용어이다.팬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리암은 사과의 글을 올린 뒤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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