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적' 기성용 사실상 은퇴 예고 "올해가 선수 생활 마지막이라고 생각"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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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성용 입단 미디어데이에서 기성용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성용 입단 미디어데이에서 기성용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36)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은퇴를 예고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기성용은 이날 경북 포항의 포항스틸러스 클럽하우스에 진행된 포항 입단 기자회견에서 "동계 훈련을 준비하면서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은퇴까지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기성용은 서울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시기 김기동 서울 감독과 면담에서도 직접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포항 이적설이 돌던 지난달 25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심경을 밝힐 당시 "(김기동)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제가 없다는 것을 듣게 됐다. 이제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하게 돼 그럼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제 뜻을 존중한다고 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인들의 만류로 은퇴 의사를 고심했다는 기성용은 "아직은 충분히 더 뛸 수 있으며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기보다는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이후 새로운 팀을 물색하던 기성용은 박태하 포항 감독의 제안을 받고 포항 이적을 결심했다. 그리고 전날 메디컬테스트 등을 거친 뒤 포항 이적을 공식화했다. 계약 기간은 6개월이다.

 4일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성용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성용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성용은 포항 입단 기자회견에서 "10년 동안 한 팀에 머물러 있다가 새로운 팀에 온다는 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여러 고민도 많았다"며 "서울에서는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울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팀이고, 팬분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팬들에게 우승컵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면서 "이적 문제로도 팬들이 많은 상처를 받아 개인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포항 소속'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기성용은 "온 지 이틀 됐는데 선수들과 너무 거리낌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이제 기회를 주신 (박태하) 감독님께 보답하고,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프로 입단 시절 등번호인 40번을 선택하고 팀 훈련에 합류한 기성용은 이르면 오는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전에서 포항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친정팀 서울과의 경기는 오는 10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돼 있다.

한편 서울 구단은 전날 "레전드 기성용 선수 이적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FC서울 모든 임직원들은 깊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팬분들의 질책 역시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 책임은 전적으로 구단에 있으므로 채찍은 저희에게만 드시고 부디 감독, 선수단에 대한 더 큰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기성용과 결별을 공식 발표하면서는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에 도전하는 데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 함께한다는 약속도 나눴다"며 "기성용 선수가 영원한 '레전드'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모든 예우를 다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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