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오피셜 연기하고, 최대 라이벌 애도하고... '축구계 비극'에 마음 모은 EPL 구단들

김명석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리버풀에서 뛰다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 /사진=에버턴 SNS 캡처
리버풀에서 뛰다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 /사진=에버턴 SNS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뛰던 디오구 조타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EPL 구단들도 일제히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안타까운 축구계 비극 앞에 치열한 경쟁 관계도, 역사적인 라이벌 구도도 모두 의미가 없었다.

무려 6000만 유로(약 964억원)를 들여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을 확정한 아스날은 조타의 사망 소식에 수비멘디 영입 공식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 아스날 소식을 전하는 아스날 뉴스 채널은 4일(한국시간) "원래 오늘은 수비멘디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시우바의 안타까운 소식으로 인해 공식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100% 올바른 결정"이라고 전했다.


아스날은 오랫동안 수비멘디 영입에 공을 들였고,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마침내 수비멘디 영입을 확정하고 오피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아스날 팬들에게 전력 보강의 소식을 알리는 일만 남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결국 공식발표를 뒤로 미루기로 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 중인 첼시 선수단은 먼 미국에서 조타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충격에 빠졌다. 결국 8강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는 훈련장에 모여 고개를 숙인 채 묵념하는 것으로 애도를 표했다.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첼시 모든 구성원은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리버풀 모든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을 비롯한 다른 EPL 구단들도 비슷한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디오구 조타의 사망 소식에 결국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 공식 발표를 연기한 아스날 구단. 사진은 수비멘디의 아스날 유니폼 합성사진. /사진=라이브스코어 SNS 캡처
디오구 조타의 사망 소식에 결국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 공식 발표를 연기한 아스날 구단. 사진은 수비멘디의 아스날 유니폼 합성사진. /사진=라이브스코어 SNS 캡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디오구 조타의 사망을 애도하는 추모 묵념 중인 첼시 선수단. /AFPBBNews=뉴스1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디오구 조타의 사망을 애도하는 추모 묵념 중인 첼시 선수단. /AFPBBNews=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에버턴도 리버풀 구단과의 역사적인 라이벌 관계를 떠나 애도의 뜻을 밝혔다. 맨유 구단은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그리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한 리버풀 모든 관계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에버턴 구단 역시 "에버턴 모든 구성원은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조타는 동생 안드레와 함께 스페인으로 이동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영국 공영방송 BBC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조타와 시우바는 다른 차량을 추월하다 타이어가 파열돼 차량이 도로를 벗어났고, 이내 불길에 휩싸이면서 결국 사망했다.

조타는 최근 경미한 수술을 받아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의사 조언에 따라 차량과 페리를 타고 리버풀로 이동하던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했다. 특히 세 자녀를 둔 그는 사고 11일 전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 뒤 이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996년생인 조타는 포르투갈 파쿠스 데 페헤이라에서 프로에 데뷔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 울버햄턴 원더러스 등에서 뛰다 2020년부터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EPL 통산 기록은 190경기 63골 20도움이다.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9년부터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49경기에 출전해 14골의 기록을 남겼다.

교통사고로 28세에 세상을 떠난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사진=리버풀 SNS 캡처
교통사고로 28세에 세상을 떠난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사진=리버풀 SNS 캡처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