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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베테랑 수비수 구자룡(33)이 홍콩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는 지난 3일 구자룡과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구자룡은 부천을 떠나 홍콩 1부 리그 이스턴S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피셜만 남겨둔 상황이다.
구자룡은 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전날(4일) 홍콩에 입국해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이적 상황을 전했다.
구자룡은 더 멀리 보기로 했다. 30대를 넘긴 나이에도 해외 이적을 택한 이유다. 구자룡은 이적에 대해 "우선은 영어가 가장 큰 이유"라면서 "영어를 배우고 싶었다. 축구로 보면 저는 은퇴할 나이에 가까워졌다. 은퇴시기에 가까워지면서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배우고 싶었다. 영어로 소통하고 대화를 구사한다면 제가 지도자가 됐든, 행정가가 됐든, 에이전트가 되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적을 택했다. 그래서 해외 팀도 영어와 관련된 팀만 알아봤고, 기회가 돼 홍콩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구자룡은 K리그 수준급 수비수로 활동했다. 지난 2011년 K리그 무대에 입성해 수원삼성, 전북현대 등을 거쳤고, 2025시즌에 앞서 부천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총 232경기를 뛰었다. 올해 부상 등 어려움도 있었으나 K리그2 7경기에 출전, 노련한 수비로 팀 중심을 잡았다. 좋은 리더십을 앞세워 그라운드 밖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부천은 올해 9승4무5패(승점 31)로 K리그2 3위에 위치했다.
구자룡은 치열한 시즌 도중에도 이적을 허락한 부천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먼저 그는 "시즌 중간에 나오게 된 부분은 죄송스럽다. 부천이 K리그2 3위에, 코리아컵 4강에도 진출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적해 이영민 감독님, 코치진, 부천 팬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 목표를 말씀 드리니 부천 구단과 이영민 감독님, 코치님들도 수월하게 도와주셨다. 감사드린다. 부천 팬들도 제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않을 때 관중석에서 친근하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정말 고마웠다"고 진심을 남겼다.
앞서 구자룡은 부천 구단을 통해서도 "부천에서 뛰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축구에 대한 희망도, 동기부여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멀리 있더라도 계속 응원하고 또 기회가 된다면 찾아와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작별인사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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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구자룡과 이별을 발표한 부천FC. /사진=부천FC SNS |
구자룡은 이번 이적을 통해 K리그 커리어는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K리그에서 15년을 뛰었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면서 "예전보다 K리그 팬들이 더 많아졌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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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