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4번 복귀' 고민하는 노시환, 사령탑은 감쌌다 "타율 낮아도 괜찮다, 3할 쳤다고 다 좋은 타자 아니야"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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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4일 고척 키움전을 승리로 이끈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노시환이 4일 고척 키움전을 승리로 이끈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낮은 타율에 고민하는 '제자' 노시환(25)을 감쌌다.

한화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루이스 리베라토(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이에 맞선 키움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개럿 스톤(우익수)-박수종(중견수)-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전태현(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라클란 웰스.

하루 만에 노시환이 6번에서 4번으로 복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한화의 82경기 전 경기에 출전 중인 노시환은 전체 354타석 중 337타석을 4번 타순에 나올 정도로 붙박이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82경기 타율 0.228(312타수 71안타) 16홈런 55타점 10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429 OPS(출루율+장타율) 0.743으로 성적이 저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 부담을 덜어주고자 노시환을 6번으로 타순을 변경했고, 노시환은 1-1로 맞선 9회초 좌월 솔로포를 쳐내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에 따르면 저조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다. 오죽하면 중심타자임에도 앞에 찬스가 생기면 번트를 댈 각오를 할 정도다. 4일 경기 후 노시환은 "솔직히 말하면 9회초 선두타자가 (채)은성 선배님이길래 출루하시면 나는 사인이 안 나와도 번트를 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타격감이 안 좋고 팀은 어떻게든 한 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라고 홈런 전 상황을 말했다.

노시환(왼쪽)과 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노시환(왼쪽)과 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어 "지금은 홈런 생각은 딱히 안 하고 있다. 그거보단 타율이 많이 신경 쓰인다. 타율 3할을 치고 싶다는 목표는 없었지만, 너무 안 좋다. 감독님도 내게 '타율은 2할 6푼만 쳐도 되고 대신 홈런을 30개 이상 쳐라'라고 하시지만, 타율이 이렇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시환에게 거는 기대감이 워낙 컸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하루 만에 노시환을 4번으로 복귀시킨 이유로 "(노시환은) 4번 타자다. 모처럼 6번으로 가서 중요한 홈런을 쳤지만, 타순이 계속 바뀌는 것보다 (노)시환이가 4번에서 잘 쳐줘야 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제자의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노시환은 특히 2할 2푼에 불과한 자신의 타율에 "이젠 타석이 너무 많아져서 타율 올리기 쉽지 않다. 홈런 30개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탈한 모습을 보일 정도.

이에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가 어린 나이부터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부담감이 클 텐데 타율이 낮은 건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타구의 질이 중요하다. 타구의 질과 방향만 조금 더 신경 쓰면 되지, 타율이 낮은 건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예로부터 3할 타자는 다 잘 친다고 하는데, 감독이 볼 때는 타율 3할을 친다고 다 잘 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2할 5푼, 2할 6푼을 쳐도 팀이 필요할 때 치는 타자가 더 값지지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해서 (마냥) 좋은 타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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