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멤버 없는데' 하나은행, '주전급 3명' 신한은행 상대 끝까지 접전... "기죽지 말자는 마음" [WKBL 퓨처스리그]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하나은행 박진영. /사진=WKBL 제공
하나은행 박진영. /사진=WKBL 제공
올해 WKBL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부천 하나은행. 그래도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나은행은 5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2025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대회 4일 차 경기에서 77-79로 패배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하나은행은 엄서이(24)를 비롯해 박소희(22), 박진영(22), 고서연(22), 정현(19), 하지윤(19) 등 단 6명의 선수만 엔트리에 등록했다. 기존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로스터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대회에 나온 6명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막내 정현이 곧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예선까지만 나설 수 있다. 또한 맏언니 엄서이 역시 어깨 통증에 몸살이 겹치면서 게임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은 첫날(2일) 열린 도쿄 하네다 비키즈(일본)와 경기에서 67-100으로 졌고, 3일 KB스타즈전도 65-97로 완패했다. 이렇게 되면서 하나은행은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날 상대였던 신한은행도 선수 숫자는 적었지만 연봉 1억 원 이상 주전급 선수만 3명(김진영, 신이슬, 김지영)이 버티고 있었다.


하나은행 선수. /사진=WKBL 제공
하나은행 선수. /사진=WKBL 제공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날 하나은행은 5명만이 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윤이 1쿼터 초반부터 기선제압의 3점포를 터트렸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박진영이 야투 5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1쿼터를 23-20으로 리드했다.

2쿼터 들어 신한은행이 허유정과 신이슬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경기가 뒤집혔고, 이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35-35에서 박진영의 골밑 득점과 3점슛 등이 터지면서 격차가 벌어졌고, 전반을 42-37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그나마 6명이 뛴 신한은행에 비해 하나은행은 열세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3쿼터 들어 한때 47-57까지 밀렸다. 그러나 쿼터 후반 정현이 공격에서 살아난 후 고서연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사정권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에 4쿼터 다시 힘을 내며 5점 차 리드까지 만들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펼치며 경기는 치열하게 펼쳐졌다. 4쿼터 3분 여를 남겨놓고 박진영과 김지영이 3점포를 주고 받았고, 박소희의 득점으로 74-74가 됐다. 그러나 허유정이 점수를 올린 후 하지윤의 5반칙으로 인해 얻은 신이슬의 자유투 3개가 모두 들어가며 승부가 기울었다. 하나은행은 박소희가 막판 자유투 2개를 넣었으나, 마지막 하나를 놓치면서 분루를 삼켰다.

5일 열린 하나은행-신한은행의 퓨처스리그 경기. /사진=WKBL 제공
5일 열린 하나은행-신한은행의 퓨처스리그 경기. /사진=WKBL 제공
이날 풀타임을 뛰며 양 팀 최다인 27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진영은 "첫 2경기에서 안 됐던 걸 서로 얘기하면서 집중하다 보니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집중을 못한 것 같아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본인은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정작 만족하지는 않았다. 박진영은 "오늘 그래도 득점이 나오긴 했는데, 내 기량으로 한 건 아닌 듯하다. 팀원들이 잘 살려줘서 득점이 나왔다"며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아서 수비나 리바운드 같은 부분은 팀에 돌아가면 다시 연습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 "아직까지 잘된 점을 말씀드리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한 박진영은 "몸싸움 같은 게 많이 밀리고, 리바운드나 수비도 아쉽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 뛰는 선수들은 보통 정규리그에서 30분 이상 뛰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무려 40분 풀타임을 뛰는 게 어렵진 않을까. 박진영은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이라 확실히 힘들긴 하다"면서도 "팀에서 체력이나 주력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못 뛰겠다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소 인원으로만 힘겹게 대회를 진행 중인 하나은행. 박진영은 "그래도 우리가 제일 어리지 않나. 기죽지 말고 전투적으로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서로 안되면 모여서 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을 신경써서 에너지 넘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박진영. /사진=WKBL 제공
하나은행 박진영. /사진=WKBL 제공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