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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0-13으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를 지면서 롯데는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 45승 37패 3무(승률 0.549)가 된 롯데는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3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5위 SSG 랜더스와는 2경기 차가 됐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흐름을 내줬다. 1회부터 고종욱과 패트릭 위즈덤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얻어맞았고, 다음 이닝에도 김호령의 1점 홈런과 고종욱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그래도 경기 초반이었기에 추격을 노려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4회 한 점을 내준 롯데는 5회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위즈덤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에 이어 오선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하면서 한 점이 들어왔다. 여기서 롯데는 박세웅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정현수를 등판시켰다.
정현수는 소방수가 되지 못했다. 올라오자마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호령에게 던진 몸쪽 슬라이더가 통타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제구가 흔들린 정현수는 한준수와 김규성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고, 고종욱의 타구를 1루수 정훈이 다이빙 캐치로 막았으나 내야안타가 됐다.
무사 만루를 만든 정현수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김상수가 위즈덤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최형우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정현수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5회에만 8점을 내준 롯데는 13점 차까지 경기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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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가 5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5일 경기를 포함해 정현수는 51경기에 등판, 1승 무패 9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 중이다. 31⅓이닝 동안 31개의 삼진과 19개의 볼넷을 내줬고, 피안타율 0.209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4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 후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는 완벽히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등판을 하고 있지만, 6월까지는 잘 버텨줬다. 특히 6월 13경기(7⅓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등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6월 말 기준 시즌 평균자책점도 2.61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많이 던져도 너무 많이 던졌다. 정현수는 지난 1일 사직 LG전에서 시즌 50번째 등판을 기록했다. KBO 리그에서 전반기 50경기 등판을 채운 건 2019년 고효준(당시 롯데) 이후 6년 만이다. 이전 10년(2015~2024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7번밖에 없었다. 아무리 좌완 스페셜리스트라고 해도 몸 푸는 빈도를 감안하면 피로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즌 초 정현수는 스타뉴스와 만나 "몸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밖으로는 '괜찮다, 괜찮다' 하고 있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프로 2년 차 신인이 버텨내기에는 쉽지 않은 여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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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