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유일 700 수비이닝 돌파' 노시환 고생, 김경문 감독도 안다 "딴 선수였으면 DH 하겠다고 했을 텐데"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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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노시환.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팀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 출장 중인 3루수 노시환(25)에게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를 앞둔 훈련에서 노시환과 긴 대화를 나눴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물어보니 "타율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지금 너만큼 수비에서 이닝을 길게 소화해준 선수는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노시환은 올해 잘 나가는 한화의 몇 안 되는 고민 중 하나다. 정규시즌 83경기 타율 0.225(316타수 71안타) 16홈런 55타점 10도루, 출루율 0.312 장타율 0.424 OPS(출루율+장타율) 0.736으로 중심타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5월 25경기 타율 0.206, 6월 21경기 타율 0.213, 7월 5경기 타율 0.100으로 부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런 노시환을 탓하는 팬들은 아무도 없다. 올해 노시환은 소속 팀 경기 전 경기에 출장 중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특히 절대 쉽지 않은 3루 포지션에서 대부분의 이닝을 소화하면서 KBO 10개 구단 야수 중 유일하게 700 수비이닝을 돌파했다. 2위인 SSG 유격수 박성한의 680⅔이닝과도 차이가 있는 730⅓이닝으로 압도적이다. 그런 만큼 체력적으로나 타격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고생을 사령탑도 인지하고 있었다.

한화 노시환(왼쪽)과 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노시환(왼쪽)과 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경문 감독은 "사실 다른 선수 같으면 벌써 지명타자(DH) 치겠다고 나서고, (수비를) 안 나가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시환이는 끝까지 수비를 하겠다고 한다. 그런 것 자체에서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는 건 인정해 줘야 한다"고 감쌌다.


이날도 노시환은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한화는 이원석(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이에 맞선 키움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주성원(우익수)-원성준(지명타자)-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전태현(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박주성.

4일 키움전에서 한 차례 6번으로 나서 부담을 덜어냈던 노시환은 그날 9회초 결승 솔로포로 화답했다. 수훈선수 인터뷰 당시 노시환은 4번 타순보단 저조한 타율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는 "지금은 홈런 생각은 딱히 안 하고 있다. 그거보단 타율이 많이 신경 쓰인다. 타율 3할을 치고 싶다는 목표는 없었지만, 너무 안 좋다. 감독님도 내게 '타율은 2할 6푼만 쳐도 되고 대신 홈런을 30개 이상 쳐라'라고 하시지만, 타율이 이렇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

5일 경기부터는 다시 4번으로 복귀했다. 한화의 4번타자는 노시환이라는 김경문 감독의 굳건한 믿음에서 비롯됐다. 김경문 감독은 "나는 2할 2푼이든 2할 3푼이든 타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시환이에게도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말라고 했다. 말은 쉬울 수 있지만, 조금 더 편하게 하자고 했다"고 제자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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