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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재호가 6일 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
두산은 6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김재호의 공식 은퇴식이 열린다.
김재호는 특별 엔트리에 포함돼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김재호가) 선발 유격수로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교체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경기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면서 "6번 타자 유격수"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김재호는 "긴장도 되고, 선수 때 (출전할 때처럼) 루틴을 소화하며 잠도 청했다. 출근 시간도 선수 때 루틴에 맞춰서 했다. '왜 이렇게 심장이 떨리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선수 때 루틴으로 돌아가니까 긴장이 된다는 걸 느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경기에 뛰는 것에 대해 "감독님께서 모든 출전 권한을 갖고 계신다. 감독님께서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 끝까지 뛰라고 하면 끝까지 뛰어야죠"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김재호는 "긴장을 많이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좋은 땅에서 야구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실책을 범하면 어떡하지' 하는 부담감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날 두산 선수단은 'All Time No. 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클리닝 타임에는 21년의 헌신을 담은 기념패 등 선물 전달식이 열린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성대하게 거행할 예정이다. 김재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선다. 시구자로 등판하는 김재호에게 '최강 10번 타자' 팬들이 하이 파이브를 건넨다.
김재호는 두산이라는 팀에 대해 "처음에는 저를 선택해줬고, 이후에는 제가 선택한 팀이라 생각한다. 후회가 없이 뛰었다. 많은 추억을 선사해줬고,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죽을 때까지 두산 베어스는 제게 남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도자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지도자 꿈은) 당연히 있다"면서 "야구 선수라면 지도자로서 해보고 싶은 위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 또한 어떻게 보면 현재 다른 야구를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배우는 게 있다. 그 안에는 야구를 잘하는 선배들이 많다. 그 선배들이 어떻게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떤 루틴과 함께 어떤 생각으로 하는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 저보다 더 경험이 많고, 잘했던 선수들이라 큰 도움이 된다. 지도자의 길을 가기 전, 배운다는 생각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은퇴식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눈물을 많이 흘린다. 김재호는 "안 울 거다. 안 울려고 하는데 모르겠다. 어떤 감정이 들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보다 냉정한데"라면서 "누가 옆에서 울면 울 것 같다. 옆에서 안 울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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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재호가 6일 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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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재호가 6일 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